| [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grium (+ 화요일 +) 날 짜 (Date): 1996년03월24일(일) 01시08분27초 KST 제 목(Title): 눈이 따갑다. 아빠.. 아버지.. 아빠를 난 아버지라 부르지 않으리라.. 당신에겐 항상 사랑스런 딸로 남아 있으리라.. "아버지"라는 호칭으로 당신의 딸을 너무나 어른으로 느끼게 하지 않으리라.. 사랑하는 아빠.. 오늘은 큰 외삼촌 생신 모임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였었어요. 막내 삼촌은 많은 이야기를 제게 하셨답니다. 다 아는 이야기 였지만.. 오늘은 밖에 나갈때 든든히 입고 나갔음에도 몹시 추웠습니다. 저 혼자 추웠던 것인지.. 저도 모르겠어요. 무뎌지려고 항상 애쓰는데.. 그래서 그런것 같았는데.. 눈이 따가워요.. 갑자기.. 울지는 않을 것이라는 걸.. 아빠도 알고 계시겠지요.. 꿈을 이야기 하는 것이.. 버겁게 느껴져요..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너무나 강렬한 것은. 눈이 따끔 거려요. 눈이.. 전 그래요.. 전 지쳤어요. 그리움이라는 것에.. 아빠도 저를 이렇게 그리워 하고 계신지요.. 어쩌면 저보다도 많은 상실감을 가지고 계신지요.. 제게 작은 세상이셨던 분이.. 아빠에게도 역시 그랬던 것인지요.. 누군가가 필요해요. 나를 나 자체로 사랑해줄.. 나의 그리움의 원천인 그 분처럼.. 내 작은 세상이셨던.. ...... 결국 저 혼자이겠지요.. 저만이 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아빠께... 오늘은 긴 편지를 써야 할 것 같아요. 사랑해요.. ............................................................................... ............................................................................... ............................................................................... ............................................................................... ........................................ 딸 지현 올림.. 아빠는 제가 화요일에 태어났다는 걸.. 아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