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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Debi (빨강머리새)
날 짜 (Date): 1996년03월15일(금) 20시25분16초 KST
제 목(Title): 오늘은 그냥...



몸도 피곤하고...기분도 꿀꿀하고 그랬다.

그런데 갑자기 키즈에 아는 사람이 많이 들어와 있었다.

하지만 역시 상태가 좋지 않을땐 아는 사람일수록 피해야

함을 절실히 느꼈다.

한사람한테는 톡걸어서 전할말만 전하고 휭~ 나가버렸고,

한사람한테는 톡걸어서 계속 뜬금없는 질문과 말대답으로

썰렁하게 했다.

정말 많이 피곤하다... 피곤하고 몸이 쳐지면 맘도 쳐지나

보다.  그래서 사람들은 나약해지는 순간에 뭔가에 잘 빠져

든다.  이성이나 종교같은 것에...  어릴때보다 나이먹으면서

더 그러는데 그건 아마 우리가 나일 먹을수록 더 나약해지기

때문이 아닐까?

며칠전에 정일이와 나눈 전화통화, 또 민정이와 나눈 전화통화

모두 그렇다.  그들은 하나같이 뭔가에 불안해 하고 있고

의지할 곳을 필요로 하고 있었다.

나도 마찬가지다.  다를 바가 없지.

하지만 난 사람에게 의지는 잘 안된다.  왜냐면 모든 인간들이

나와 같다는 걸 적어도 알고 있으니까...  내가 의지 하는건

어떤 상태인것 같다.  날 믿을수 있고 편안한 상태...

그래서 스스로를 최면에 건다.  이유나 원인을 붙혀서...

당위성... 그래 그말이 더 어울리겠다.

오늘 동양철학시간에 갑자기 아담과 이브과 떠올랐다.  알몸으로

선과 악을 모른체 그냥 나무나 풀잎처럼 자연스럽게 어울어져서

있는 그상태를 ...  진정한 섹스는 그런 상태속에서 나온다고

생각된다.  

난 지금 자연스럽고 싶은 모양이다.  어린애처럼 순수하게 에너지를

느끼고 싶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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