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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sss (없어)
날 짜 (Date): 2012년 11월 06일 (화) 오후 02시 51분 12초
제 목(Title): 결혼식



1. 공식 오픈 행사에선 언제나 긴장으로 인해 진땀 범벅이 되고마는 sss.

결혼식 전날이 되자 공황상태에 빠짐.

3년만에 만난 누나의 100일난 조카의 미모가 아니었다면 

차타고 산속으로 들어가버렸을지도 모름.

이 아이는 혼혈아답게 너무 이뿌게 생겨서 가는곳 마다 사람들에게 둘러싸임.

내 결혼식때도 그랬다능. ㅜㅜ

오랜만에 귀국한 누나는 병원, 미용실, 백화점, 마사지샵같은걸 돌려고 하고

조카는 울지는 안지만 한곳에 1분이상 머무르질 않아서 계속 이동해야 하고

멀리서 온 친척들은 나 오랜만에 본다고 치대는 바람에

바빠서 버둥거리느라 긴장을 잊음.


2. 결혼식은 일요일.

포항 공설운동장 앞 청솔밭 웨딩부페홀에는 그날에만 30건의 결혼식이
 
예정되있었음.

앞 타임 손님+내 타임 손님+뒤 타임 손님이 섞이니까 

대구 서문시장이 부럽지 않았음.

북.세.통. 

그 안에서 어머니는 전에 없이 긴강해서 허둥거리고 있었지만

(나는 어머니를 닮았다.)

웬일인지 나를 죄묶고 있던 deep blue는 간곳이 없어

내 결혼식 할때 된지 모르고 조카 안고선 좋다고 얼르고 있으니 

신랑은 식장앞에서 손님들한테 인사해야 한다고 누가 시키더라.. ㅡ.ㅡ;;;;;



3. 끝내 주례를 구하지 못해 양가 아버님에게 덕담을 듣기로 했다.

나의 아버지...어떤 말로 그분을 표현할수 있을까.

어떤 드라마, 영화, 만화, 연극에서도 감정의 기복이 그에 비견할 케릭을 
본적이 없다.

아버지의 덕담이 시작되었을땐 나조차도 천지신명께 기도할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천지신명께서 답하셨다..

나름 긴장했나?

사회자가 성혼선언을 하고, @#%#$^#$@맹세합니까? 라고 물었을때

나는 멍~하고 있다가, 문득 '나한테 물은건가-_-?' 싶었다.

여친이 답을 하지 않기에 나한테 물은거구나..해서 '네~' 하고 답했다.ㅋㅋㅋ

축가는 여친의 동생이 불렀다.

그의 축가는 삑사리, 가사까먹기, 박자 놓치기, 어색한 율동 등 축가 선물세트.

웃음을 참느라 몸이 떨릴정도.


4. 폐백은 우스꽝스런 행사였다.

전통이 우스워지지 않으려면 교육이 잘 되야겠다.

턱시도를 압도하는 그 불편한 의상은 애교.

폐백을 진행하는 사람이 절차 하나하나에 대해 이런 의미가 있는 행사라고 
설명해주었다면

신부와 대추를 나누어 먹는것, 밤따위를 신부의 치마자락에 던져주는것, 

신랑이 신부를 업고 상을 한바퀴 돈다든가 하는 짓을 하면서 

나는 누군가..여긴 어딘가..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5. 결혼식을 나오고 나서부터 그날의 번잡함이 물화되기 시작했다.

잊고 있었지만 내게도 친척이 꽤 많은것이 

사촌 누이, 형들이 애들까지 대리고 와 버리니 규모가 황당해지더라.

신혼여행 짐을 싸고, 롯데 인터넷 면세점에 회원가입 및 선물을 사느라

안보고 살아도 별로 그리운줄 몰랐던 그들이라도 오랜만에 다시 만나 반갑건만

앉아서 인사를 나눌 사이조차 없더라.


6. 저녁 7시 인천행 KTX에 몸을 싣고 나서야 졸음이 몰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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