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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sss (없어)
날 짜 (Date): 2011년 06월 02일 (목) 오전 10시 56분 26초
제 목(Title): 이사후


아들이 이사를 했다고 아버지는 선물을 하주마 하셨다.

화분을 사주세요. 꽃이 많이 피는걸로요.

그리고 전신 거울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알았다. 내 그것들 마련해서 언제 한 번 올라가마.


하고 오신날에 하필 어머니는 어디 안가시고 집에 계시네.

어머니, 아부지 오신 다니깐 몇 시간만 나갔다 오세요.

아참, 아부지 지금 아파트 입구에 있으니까 잠깐 윗층에 가셨다가 

나랑 아부지랑 집에 들어가면 차 타고 어디 바람 쐐고 오세요.


아부지는 커다란 사기화분 10여개와 수국, 나리 등등 모종을 여러개 사오셨다.

그리고 금색의 바로크풍 액자가 유리보다 면적이 넓어보이는 거울도 사오셨다.

거울을 어디에 다느냐로 옥신각신하다가 아버지가 원하는 곳에 달았다.

그리고 집 주변 숲에서 부엽토를 떠다가 모종을 화분에 옯겨심었다.

그날 저녁, 어머니는 배란다에 개미가 득시글 거린다면 호들갑을 떨었는데

개미들은 곧 사라졌다.


화분도 좋지만, 뭘 심어 먹어야 할텐데..했더니

어머니는 낼름 친정 오빠내 집에 다녀 오마 했다.

가더니 안오시더라 -_-;

1주일쯤 있다가 느닷없이 돌아오셨는데 8년째 타고 다니는 타마스안에

배추, 매실 액기스, 식초, 화분, 고추모종, 딸기 (!) 를 한 가득 실려있었다.

이른이 넘은 외삼촌이 이제 애들 다 크고, 심심해서 만든 것들이 어디 쓸대도

없다고 바리바리 싸 주시더란다.

또 숲에서 부엽토를 퍼다가 스티로폼 박스에 고추를 심었다.



베란다가 화분과 고추로 혼잡해졌지만 웬지 아늑해보이지는 않는다.

좀더 우거지면 좋아 보이려나.

화분 사이를 매꿀 작은 풀을 더 심어볼까.

아침마다 베란다에 꽃이 얼마나 피었나 모니터링 하는 재미에 일주일이 훅간다.

오늘 아침엔 고추모종에서 꽃이 핀걸 보았다. ㅡ.ㅡ;



어서 배란다엔 더 둘곳이 없을 만큼 화분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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