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sss (없어) 날 짜 (Date): 2010년 01월 26일 (화) 오후 07시 30분 31초 제 목(Title): 호주의 날 1. 1월 26일은 호주의 날이다. 캡틴 던컨인가가 영국 죄수들을 배에 싣고 호주에 도착한 그날이란다.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머 한다는데..관심없다. 단지 골프 연습장 주인따라서 뺨에다가 호주국기 스티커나 한장 프린트해봤다. 애들이 문신이라면서 붙이고 노는 바로 그거..ㅎㅎ 2. 골프 연습장에 가면 70m정도 되는 지점에 고무 튜브가 하나 놓여있다. 스윙을 해서 공이 튜브에 들어가면 음료수 캔을 하나 준다. 지금까지 300개정도 시도했는데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3번째 레슨을 받으면서 주인아저씨(골프선생)가 가르치다가 중간에 덮다면서 음료수 하나 하겠냐고 물었을때 나는 이 공이 저 튜브안에 들어가면 먹겠다고 하고 냅다 채를 휘둘렀는데 빗맞은 공이 낼름 튜브에 쏙 들어가는게 아니냐. 오호~~~~ 시원한 캔을 다 마시고, 기념으로 집에까지 들고 왔건만 그냥 재활용 휴지통에 던져 넣어 버렸다. 3. 어제, 정원에 쌓인 것들을 치우면서 매리(주인 할머니)에게 그랬다. 난 청소가 참 좋다, 하지만 이 아무것도 아닌 일이 호주에선 시간당 20딸라 지급해야하는 고부가가치 노동이란게 이해가 안된다. 그리고 오늘, 뺨에 호주 국기를 세기고, 홀인원 기념으로 얻은 캔을 손에 든체 집으로 돌아갔을때 매리가 반색을 했다. 너 '잡'생겼다고. 죠 위에 자기 친구집에서 청소할 사람이 필요하단다. 시간당 20딸라, 일주일에 3시간. 나 이것 참.. 이민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일중의 하나다. 청소. 귀찮고, 힘들지만 단가가 쎄다. 시드니에선 청소용역을 한국이 잡고 있다는 소리도 들었다. 청소부의 임금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매리가 그랬다. 나는 집에서 청소하는 대신 직장 다니면서 번돈으로 청소부를 고용했다, 10년넘게 일주일에 5일을 청소부를 불렀는데, 10년 지나니까, 그 청소부가 저~기 산위에 목장을 사더라, (호주는 산속 집값이 더 비싸고, 사람들이 부러워함) 지금은 승마연습하고 있다. ㅎㅎㅎ 홈스테이하던 집주인아저씨도 일본에서 석사하고, 호주에서 박사하고, 호주 대학에서 연구원하면서 그러더라. 이민자중에 재일 잘 사는 넘은 용접공이고, 다들 최신형 벤츠끌고 다닌다고. 한국에선 최 하층민이지만 호주에선 부자가되는 쉬운 길이란 말이지.. 하지만, 호주는 부자를 부러워하지 않지. 그들에게 사회 계층은 교육,독서량,직업에 의해 달라지지 돈이 아니거든. 돈은 많아서 편히 살지만 여전히 최하층민임에는 변함이 없는거다. 어쨌건...잘 할 자신이 없으니 한번 해보고, 맘에 들면 계속해보자고 했다. 4. 어제 밤부터 다리와 배가 가렵더니, 아무래도 식중독에 걸린것 같다. 붉은 반점이 생겼길레 모기한테 물린거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샤워하면서 보니 왼쪽 종아리가 모기 46마리에게 뜯긴것 같이 된걸 보고 식중독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아우 간지러..간지르면 쓰리고. 배에 1,2개, 팔에 1,2개, 오른다리에 2,3개, 왼다리에 50개-_-; 아마 어제 밤에 뭔가를 잘못먹은 탓일텐데, 감이 안온다. 그리스 스타일 요플래를 한사발 퍼먹은게 걸리긴 한데..확인할 길이 없다. 어쨌건, 만신창이가 된 왼쪽 종아리에 물파스를 펴 바른다. 아무 효과가 없을것을 알고 있으나, 무던히 펴 바르는것은 어릴적 생각이 나서다. 아버지는 없는 돈에 아들에게 회 한접시를 사먹였다. 비위가 약한 아들은 '개불'이 참 싫었지만, 아버지가 무서웠기에 씹지도 않은 개불을 두 눈을 꼭 감은채 한입에 삼켰다. 그날 밤, 모기에게 온 몸을 뜯겨서 몹시 가려우므로 물파스를 연신 발라대는 아들을 이상히 여긴 아버지는 아들을 팔을 보고선 기겁을 하고 말았다. 웃통을 벗겨보니 더욱 가관이다. 아들의 손에서 물파스를 빼앗아든 아버지는 팬티만 입은 아들을 이리저리 굴려가며 밤이 몹시 깊을때까지 아들의 온몸에 물파스를 펴 발랐다. 아들은 물파스를 바른 자리마다 피어오르는 열기와 자신의 팔다리며 몸통에 빼곡한 모기물린 자국들을 볼때마다 돋아오는 소름속에서 혼절하였다. 지금 내 왼쪽 종아리가 꼭 그때와 꼭 같으므로, 나는 병원에 갈수 없었을 아버지가 어떤 마음으로 물파스를 펴 발랐을지 대강 짐작하면서, 돌아가면 아버지를 모시고, 안동에 간고등어 정식을 먹으러 가겠다고 생각하였다. 짧은 하루사이에 이벤트가 많기도 하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