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sss (없어) 날 짜 (Date): 2009년 02월 08일 (일) 오후 11시 05분 41초 제 목(Title): 정장 마련. 대충 서너달 전쯤 일에 치여서 신경질이 마구날때 문득 생각했다. 지금 내 표정은 어떨라나.. 거울을 보니 참 보기가 싫더라. 마른 얼굴이 일그러져 있는걸 보고 니꺼도 아닌데 머가 그리 슬프냐고 스스로에게 묻게 됐다. 힘드냐? 힘들다. 모르겠다. 잘 안되면 왜 인상을 쓰게 될까. 그럼 어쩌라고. 걱정할거 없자나. 어떻게 하면 되는지나 생각해라. 그래 걱정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되는지 생각하는편이 더 좋다... 라고, 내꺼도 아닌걸가지고 힘들고싶지 않아서 궁지에 몰려서 화가날때마다 최면을 걸듯 중얼거리다보니 그게 생활의 모토 같이 된거다. 그래. 화낼것도, 슬퍼할것도, 걱정할것도 없는거다. 어떻게하면 되는지 생각하는편이 더 낳다. 하지만... 한살 더 먹고 고조되는 결혼에 대한 위기감은 어찌할도가 없는거다. 작년에는 차를 샀지. 다들 차를 사면 잘 될거라고들해서... 잘되지 않았다. 걱정되네...여떻게해야되지? 하드웨어가 문제일리가 없자나. (나정도 되는 사람이..*-_-*) 작년에 본 두번의 맞선에서 퇴짜를 맞은 이유를 둘러둘러 전해들으니 옷이 후줄근해서라고 했지만 흥. 그저 맘에 안드는걸 딴 핑계가 없으니 옷을 물고 늘어지는 거지 뭘. 하지만..믿을수 밖에 없는것 아닌가. 말주변이나 성격을 삽시간에 바꿀수는 없는 노릇이니. 믿어야지 머. 옷이 후줄근했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비싼 정장을 사기로 했다. 부산대학앞에 옴브르노라는 메이커가 참 괜찮다고, 부산에 오면 옷 고르는거 도와주겠다고, 아끼는 회사 동료가 그랬다. 생각해보니 몇달동안 외출을 하지 못했다. 또한 11년전 오늘, 입대하던 날인것을 감안하여 길을 나섰다. 돈..결혼 못하면 흥청망청 살아도 넉넉한데머. 80만원짜리 함 질러보자. 가게 아저씨는 한 눈에 내 체형을 꽤뚤어 보고 옷을 골라 달라고 하자마자 바로 한벌을 들고 나오는데 맘에 쏙들었다. 셔츠도 휜색과 보라색 두가지를 골랐다. 흰색셔츠에는 분홍색, 보라색 셔츠에는 녹색 넥타이를 걸었다. 나는 마르고, 얼굴에 핏기가 없기때문에 색은 화려한쪽이 좋다면서. 그렇게 해서 정장, 셔츠2벌, 넥타이 2개에 46만원. ㅎㅎ 싸네. 머리부터 단정히 잘라야 겠다..머리 덮수룩하니까 정말 없어보인다. 다음 맛션에는 정장입고 나가는 거다. 부산대를 나온 녀석의 안내에 따른 부산대 투어는 보너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