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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feelsg (미쉘린)
날 짜 (Date): 2008년 11월 18일 (화) 오후 04시 15분 09초
제 목(Title): 점심시간에 떠드는 이야기들



날이 추워져서 인지 부쩍 결혼이나 사랑 이야기 외로움 이야기들을 많이 하게 
된다. ㅎㅎ

후배가 요즘 부쩍 외로움을 탄다.
그러면서 자긴 왜 결혼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언닌 결혼이 그렇게 하고 
싶냐고 묻는다.

....결혼? 나도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 근데 하고 싶긴 하지.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부모님 때문에 하는거지. 그거 아니면 걍 지금처럼 살고 싶어....

결혼안하고 혼자 산다면 무척이나 외로울거 같다고 한다.
결혼한다고 안 외로울 수 있나? 나는 결혼해서 더 외로울까봐 그게 더 
겁나는데..
결혼했기 때문에 더 외로워질 수 있을거 같은데...결혼했으니깐 말 못할것들도 
더 많아 질거 같고. 아닌가? 간단하게 내가 지금 울 부모님 걱정 하실까봐 하지 
못하는 말들이 꽤 많은데 결혼하면 부모님과 또 다른 인생의 반려자인데 
마찬가지로 쓸데없이 걱정하고 (사실 내가 해결해야 되서 걱정해주는게 더 
도움이 아니라 방해가 된다) 그럴까봐 더 말 못하면 훨씬 외로울거 같다.

외로워서 결혼하는건 쫌 그렇지 않니? 거기에 포커싱을 맞추지 말고 진지하게 
잘 생각해봐. 정말 왜 결혼을 해야 하는지. 정말 하고 싶은건지 아닌지 등등..

커피마실 시간적인 여유가 고작 30-40분이라 더 긴이야긴 못하고 헤어졌다.

'선'이라는것에 대해서 경기 일으킬거 처럼 싫어하는 그 아이. 
대체 어디가서 남잘 만나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한숨쉬는 그 아이.

사실 내가 해줄 말이 없다. -_-;; 
내코가 석자인데 나는 이렇게 멍때리고 넉 놓고 살고 있으니 뭔 도움이 되랴?
심지어 따뜻한 저녁한끼 아니 술한잔 나눌 상황도 못되니 나는 별 도움 안되는 
인생같단 생각도 잠시 들었다. ㅎㅎㅎ

가을이 넘어가고 연말이 되다 보니 이래저래 뒤숭숭한 모양이다.
정작 나는 그아이보다 상황이 훨씬 안 좋은데 별다른 감정이 없다.
오히려 나는 요즘 나의 상황이 안 좋고 힘들어도 그냥 버틸만하다 싶어선지
심지어 아...나 꽤 행복하다. 그런 생각까지 든다. -_-;
행복하니깐 그냥 지금 꽉 죽어버릴까? 그런 생각이 가끔 들때도 있다.
나 중증인가?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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