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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acduck (熙月,月影)
날 짜 (Date): 2008년 08월 04일 (월) 오후 05시 19분 27초
제 목(Title): 도련님의 본능 



그는 눈이 까맣고 맑고 크고 
백옥처럼 하얀 피부를 가졌다. 
단단한 허리와 힘찬 발길질을 하는 근육질의 다리를 지녔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부르면 나를 돌아보며 슬며시 미소를 짓는다. 
그뿐인가, 구렛나룻이며 팔, 어깨에 난 털 어찌나 탐스러운지.
이제 8월이니 그가 태어난지 꼭 6개월이 되었다. 
나는 그를 도련님이라 부른다. 

아직 5키로가 못된 이 가벼운 도련님을 안고 바깥나들이를 가면
도련님의 눈길은 항상 '예쁜 여자'에게 맞춰져 있다. 
예쁜 여자가 안아주면 살인적 미소를 슬며시 흘리지만
못생긴 여자가 안으려고 하면 발버둥을 쳐버린다. 
누군가 자신을 부르면 고개를 돌리면서 스윽 미소를 지어주지만
상대가 못생긴 여자라면 그 미소를 거두고 눈쌀을 찌푸린다.
그를 안고 있는 나는 참으로 난감하다. 

식당에서 그를 따로 앉히고 식사를 하다가도 
예쁜여자에게 눈길이 돌아가는 그를 어쩔 수가 없다.
지 애비도 그렇게 예쁜 여자를 밝히더니만....
도련님의 본능은 어쩔 수가 없다는;;;;



 
 밤이 들면서 골짜기에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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