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sss (없어) 날 짜 (Date): 2008년 04월 13일 (일) 오후 10시 20분 25초 제 목(Title): 지난 한주 1. 4월 1일은 회사 창립기념일이었다. 지은지 40년이나 됐단다. 그리고 이 회사에는 이 회사를 40년이나 다닌 사람이 아직도 수두룩하단다. 하지만...별 감흥이 없다. 나는 그날 상호신용금고에 정기예금을 들고 왔다. 4년간의 주식투자결과를 결산해 봤는데 연평균 수익율이 2.X % 더라 ㅠ.ㅠ 그래서 그냥 주식 팔수 있는거 팔아서 6%짜리 정기예금을 들기로 했다. 팔고나니 쫌씩 잘 올라가드라... 2. 4월 11일에는 회식이 있었다. 회 한접시 먹고 K,L과 따로 떨어졌다. 2차로 피쉬엔그릴에서 주절거리고 앉아서 K에게 J를 부르라 했다. J는 지금 북부에 있는데 곧 올테니 기다리라 했단다. 2시간 기다려 J가 도착했는데...내 후배 S와 함께였다. 술이 어지간히 된듯한 그들 둘을 더 합쳐 5명이서 바에 갔다. 걍 J얼굴보고 맥주나 한잔하고 나오려했는데 이것들이 데낄라 한병을 시킨다. (데낄라는 술이름이 데낄라가 아니데 -_-;) 분위기가 사뭇좋다. 내 후배 S와 J가. ㅡ.,ㅡ 내가 술먹고 즐거울때는 주위를 돌아볼 이성이 웬만해선 없지. 그 독하면서도 많기까지 한 술을 다 퍼마시고 새벽 2시반이나 되어 흩어졌다. 나도...술을 마셨으면 쫌, 정신이 사라져 버리면 좋을텐데. 원래는 지네들이 소주 마시러 나가자고 해놓고선 어디갈지 고르고 있는 사이에 둘이 사라져 버려서 걍 파장이 되 버린거다. j의 집이 걸어서 5분이니 별 일이야 있었겠어. 같은 부서 사람이기 까지 한데. 집으로 돌아오는 텍시안에서 L이 그런다. '형. S랑 J 잘될것 같지 않아요?' 아~ 그렇게 되는거구나...싶었다. 내게는 정녕 센쓰와 눈치란게 전혀 없나 보다. 3. 4월 11일에 미쳐 다 마치지 못한 일을 다하기 위해 4월 12일 토요일에는 정말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 출근해서 일을 하고 있었다. 전날의 과음을 생각할때 놀라우리만치 아무렇지도 않는 상태로. k: L이랑 가구사러 가려는데 같이 가 주심 안될까여?' 짐꾼이 필요한거냐..그래. 사심없이 도와주마. 죽도시장구석탱이에 가구거리가 있네. K는 화장대를, L은 탁자와 안락의자를 원하고 있다. 물건을 보여달라, 이건 얼마냐, 쫌 깍아달라 고 가구를 살 사람들을 끌고 다니면서 나 자신을 포함한 여러가지 사실에 놀란다. 몹시 의외로 너희들은 쫌 똘똘한것 같더니 물건보고 고르는데 영 어설프네? 그런 반면 나는 왜 이리 쉽게 쇼핑을 하고, 사장들과 농담따먹기를 하고, 또 적극적이기 까지 한걸까? 내게 쇼핑은 꽤 높은 난관중의 하나인데. 내가 누나를 좋아했던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가 부지런히 돌아다니면서 물건을 잘 보고, 고르고 흥정을 잘했기 때문이었다. 화장대를 고르는 내가 결코 그에 못하지 않은것 같아 몹시 기뻤다. 그저 30살이 넘었기 때문에 느닷없이 그렇게 변한걸까. 어느 구석탱이 가계에서 K의 맘에 드는 화장대를 찾았다. 그런데 배달이 안된다네. K의 '모닝'에다가 어떻게 우겨넣어서 K의 집까지 왔다. 그런데 이거 옮기는게 만만치가 않다. K의 방은 5층이다. 계단은 몹시 좁고, 가팔라서 둘이 옮길수가 없는거다. 에라 나도 왕년에 헬쓰좀했다고 낑낑대며 5층까지 올라간다. 등에 땀이 흐른다. 식은땀, 진땀을 포함해 올해들어 처음 흘린 땀인것 같다. 숨이 차올라오는데 헉헉거릴수가 없다. 그래도 나도 남잔데 고작 화장대 하나 옮겼다고 헉헉거리는 거 보여주고 싶지 않은 거다. ㅡ.ㅡ" 화장대의 거울을 조립하느라 드라이버로 나사를 박는 손이 달달 떨려온다. 노동의 대가를 지급받는시간. 소주없이 먹는 양념간받이는 맛이 쵸큼 덜하다. 드문드문 이어지는 대화속에 마주 앉은 두 처녀들은 어이가 없게도... 실연의 아픔을 애써 감추고 있었다. 원래 K가 화장대를 살때는 남친이 오기로 했었는데 그 사이에 해어져 버리는 바람에 오늘 오지 못했단다. L도 얼마전에 3년이나 만난 사람한테 차였는데 -_-" 그냥 정때려고 연락안하고 참고 있단다. L의 남친은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닌데 술먹고 전화하다가 토하기까지 했다는데 이건머 눈치제로 sss가 보기에도 곧 다시 만날듯한 시츄에이션이었다. 청춘남녀의 만남이란 그래야 하는 것이거니... 허리가 쫌 쑤시긴하지만 머, 사심없이 도와주기로 했으니. 4. 한달전에 결혼한 K라는 넘이 있다. 결혼하기 전에..유흥업소에 꼭 한번은 가보고 싶어했었는데, 돈이 아까워서 같이 가주지 못한게 항상 미안한 넘이다. 그넘이 집들이를 한다는데 모인것이 쏠로만 5명이다. 그런거지머. 일요일 저녁을 함께하는데 그다지 즐겁지가 않다. 왜왜. 한가지씩..서운하고, 섭섭한 일들이 겹치니까 웃음이 잘 나지 않고 술생각만 난다. 하지만 나를 서운케하는 일련의 이벤트의 제공자들에게 '너 섭섭하다'고 말할수가 없다. 말할수 있으면 섭섭하지도 않겠지. 여기서부터 성격의 밝고 어두움, 모나고 둥그스름함이 드러나나 보다. 나는...이제부터 내가 인간적으로 몹시 미숙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좀더 겸손하게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와 인간관계에 대해 적응해 나가겠다고 생각했다. 5. 기억이 부르는 날에. 멜론 다운로드 100따위를 다운받아서 들어봐야 맘에는 들지 않지만 노래방에서 부를 최신곡 한두개는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의무감으로 듣는 노래 1,2개밖에 건지지 못한다. 그러다가 우연히 이 노래를 들었는데 그냥 눈물이 죽- 아마 대학때 이 노래를 들었다면 밴드해보겠다고 나섰을지도 모르겠다. 금요일부터 주말내내 이 노래를 듣고, 들을수 없을때는 흥얼거리는데 전혀 질리지가 않는다. 계속 계속 들어도 질리지 않으면 아마 이번 여름은 이 노래와 함께 보내게 될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