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birdeee (별사랑이) 날 짜 (Date): 2007년 10월 24일 수요일 오전 09시 09분 36초 제 목(Title): Re: 지난 주말 쓰레드가 원글과 자꾸 멀어지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일본에서 먹어본 것 가운데 맛있다고 생각한 것은 오후나역 근처의 이자카야 소야에서 마신 생맥주, 다른 소야 체인에서는 그 맛이 안납니다. 하코네유모토 근처에 가면 하코네초라는 맥주집이 있습니다. 벌판에 서있는 아주 커다란 단층 가게인데 가수들이 라이브 공연을 합니다. 즉석으로 타코야끼를 만들어주는데 그걸 먹고 나니 다른 곳의 타코야끼는 영 맛이 없더군요. 오뎅도 그렇고. 여긴 정확한 위치가 기억나지 않는데 오오모리역에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던 돈가츠집이 있습니다. 마땅한 곳이 보이지 않아서 거기서 돈가츠를 시켰는데 갓 튀긴 고기와 갓 썰은 양배추. 다른 게 별 게 없는데도 그렇게 맛있는 것은 다시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다시 찾아가보고 싶기도 한데 기억나는 건 이름이 동가츠야라고 써 있던 것 뿐입니다. 아주 허름해 보이던 집이고요. 토츠카의 H 통신기술 사옥에서 회의를 많이 했는데 점심때 도시락을 줍니다. 그게 정말 하나 하나가 그렇게 맛있을 수가. 위의 세 집은 비싼 곳은 아니고, 네 번째는 기회가 닿지 않으면 먹어볼 수 없겠죠. 보시다시피 무슨 음식이 맛있더라는 것보다는 어디에서 뭘 먹어보니 맛있더라는 것입니다. 그냥 음식으로 말하자면 나또는 잘 못먹고, 일본 김은 맛있지만 먹다 보면 질리고, 회야 좋아하지만 그걸 일본 음식이라고 부르기는 좀 어렵겠죠. 어느 고급 음식점에 가니까 갈아 만든 와사비 대신 와사비 뿌리와 고래 지느러미를 줍니다. 뿌리를 직접 지느러미에 갈아서 그걸 찍어 먹으면 또 다른 신선한 맛이 납니다. 두부는 홋카이도라는 조금 고급 체인이 있는데 거기에서 먹은 두부가 참 고소하고 맛있었습니다. 일본 라면은 오후나 역 근처에 사람들이 아주 많이 몰리는 집이 있었는데 소야에서 맥주를 많이 마시고 나서 모처럼 사람들이 많지 않길래 들른 적이 있습니다. 술을 많이 마셔서 맛을 잘 못 느꼈지만 그저 그런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건 믿을만한 정보는 아닙니다. 다음 날 속이 많이 쓰려서 술 때문에 그런가 했는데 함께 간 사람 말로는 제가 라면에 마늘 간 걸 너무 많이 넣더라고 하더군요. 전 그게 모밀냉면에 넣는 무즙이라고 생각해서 잔뜩 넣었는데 마늘과 무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였으니 미각을 믿기는 어려울 겁니다. 그래서 다시 가보려고 했지만 늘 사람들이 한참 줄을 서 있어서 포기했고, 다른 라면집에서 먹은 라면은 별로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