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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sss (없어)
날 짜 (Date): 2007년 10월  6일 토요일 오후 11시 11분 39초
제 목(Title): All that musical 감상


우선 요세는..

날마다 디아블로를 한다. 멘땅으로. 소서로 헬까지 갔는데 아무래도 또 여기서 
접어야할래나 보다. 

차를 샀다. 대우 라세띠 헤치백은 14%나 할인이 된다. 생활에 변화가 생길까. 
가고싶은 곳이 없는데.

헬스를 다시 해볼까 한다. 이번에는 보충제를 제대로 먹어가면서 
해봐야지.그런데 할수 있을까..7시에는 일어나야 할수 있는데..

설비도 잘 돌아간다. 덕분에 주말마다 마음껏 오락을 하고 있다. 제기랄..

금요일 퇴근 무렵이 되면 완전한 패닉상태가 되서 공장을 계속 뱅뱅돌곤 하는데

어제는 K가 회사 복지시설에서 하는 뮤지컬을 보잔다. 

같이 보러갈만한 사람은 전부 연인을 만나러 갔다며.

하하 그래요? 그렇다면 오늘 저녁은 같이 놀아 드리져 ㅡ.,ㅡ;



공짜라서 그런가, '문화'에 대한 갈증인가, 사람 캐대박 많다.

전체를 뭉뚱거려 익명의 관람객들에게 무심히 묻고 싶은게 

니네들이 뮤지컬을 아냐? 이게 모라고 그렇게 바글바글 모였니? 할일이 별로 
없지? 

K와 나란히 앉아 공연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10여분에 깨닳는다.

웬만한 진상만 아니라면 첫인상이나 객관적인 조건에 관계없이 지속적인 대화와 
만남으로 친해질수 있는 것이다. 

내가 지독히 깡마른 관계로 마르고 키작은 애 안좋아하는데 

대충 반년정도 맨날 얼굴 마주보고 앉아서 수다를 떨었더니 가끔 하는짓이 
귀여워보일때도 있는 걸로 봐서. 

여기는 대학로가 아니고 포항 지곡음학당이지만 어쨌건 나보다 6살이나 어린 
여자애랑 나란히 앉아서 공연이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거다.

1년 전에는 상상할수 없는 일이다. ㅋㅋ

K와 Y는 확실이 내 인생의 전환점이 틀림없다. 

K는 벌써 2번이나 소개팅을 해주지 않았는가. ㅋㅋ 밥을 더욱 많이 사줘야겠다.




나는 뮤지컬을 한번도 본적이 없지만 뮤지컬이 싫다. 

대사를 노래로 만들기 위해 억지로 갖다붙인 듯한 멜로디가, 발레도 아니고 
현대부용도 아니고 힙합도, 디스코도 아닌 춤이 몹시 어색해보인다.

무엇보다 그런 아무것도 아닌 짓에 열중해서 심각하거나 신이 난 그들의 
존재 자체에 그냥 몹시 화가 난다.

질투일수도 있는데..

공연을 보고 나니 질투였음이 드러났다. -_-;

All taht musical은 유명한 뮤지컬의 명장면만 모아놨다. 

리더 남경주외에 남녀 6명씩 총 13명이 돌아가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었다.

외모상 좀 덜 아름다운 사람도 있었지만 그들중 누구라도 내게 손을 내밀어 
준다면 내가 그들의 손을 잡아볼수 있음에 기쁨을 느끼고 또 오래 그 촉감을 
기억하고 싶을만큼 그들 한사람 한사람이 몹시 멋져보였다.

하지만 솔직히 공연자체는 재미가 없었다.

당연하지. 그저 유명한 노래를 모아논 것일 뿐이니까.




공연시간은 1시간 30분, 그 사이 몇번 웃을 기회가 있었고, 감탄해서 진심으로 
열심히 박수를 칠수도 있었다.

하지만 보는 동안에, 또 보고 난 한참뒤까지도 벼라별 생각이 다 들어서 괜히 
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1. 저 사람들한테는 직장이고 일일텐데, 짝 맞춰서 팀 구성하네? 쳇...

2. 에너지란 저런거구나..

3. 하지만 솔직히 그렇게 잘 하지는 못한다. 신체조건일수도 있지만 동작에 
힘이 없고, 노래를 잘 부르기는 한데 목이 좀 딸리는 것 같고..조금씩 살이 
떨리기는 한데. 혹 뮤지컬은 노래와 춤, 어느쪽도 최고가 될수 없는 애들이 하는 건 
아닐지. 

4. 어쨌건 저것은 열심히 한다고 할수 있는 종류의 일이 아닌것 같다.

5. 그럼에도 저들의 노래를 들은 이상 이제 노래방에는 가기 싫어졌다. 저들이 
프로이긴하지만...어줍잖게도 내가 저정도로 잘 부르는것처럼 느껴지지 않는 
이상 부끄러워서 노래를 부를수가 없을것 같다.

6. 20만원을 내고라도 일류공연을 한번쯤은 보고 싶어졌다. 안마받는것보다는 
-_-* 덜 아까울것 같다. 춤이나 노래나 좀 부족해 보이는 듯 한데도 저렇게 
멋져보인다면 세계적인 찬사를 받는 사람들은 어떤 모습일지.

7. 지킬박사와 하이드씨라는 곡도 있었는데 그걸 듯고 어렴풋이 예술과 과학의 
차이를 느꼈다. 그 약물이 가지는 의미가 예술가와 과학자에게는 서로 달랐다.
쳇 예술가는 고작 그런 인간적 고뇌따위를 노래하여 먹고 산단 말이지. 
왜 나는 약물을 만드는 쪽을 택했지  ㅡ.ㅜ?



공연이 끝나고 나오는 길에 낯익은 얼굴을 많이 봤다.

직원인 10k나 되는 회사지만 좁다 좁아. 

그러고 보니 저녁을 안먹었다. 

즐거이, 당연히 K와 저녁을 하기로 했는데 K가 친구를 불러냈다. J라 하자.

으음..좋다. 여전히 별로 할말이 없는게 안타깝다.

J는 성격이 아주..솔직하다.

뜯어보면 이쁘기도 하다.
 
아무나 하고 다 친할것 같은데 어째 남친이 없다는데

'주말에는 언제나 시간이 있으니 언제든 연락하세요'

'푸하하 그럼 소개팅 할때 보고하고 하세염'

그러고 해어졌다.

대략 호사스런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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