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acduck (熙月,月影) 날 짜 (Date): 2007년 9월 26일 수요일 오후 05시 46분 28초 제 목(Title): 他人의 時間 리처드 용재 오닐의 '섬집아기'를 한시간 동안 듣다. 현악기는 사람의 목소리를 참 많이 닮은 듯 하다. 바이올린은 너무 신경질적이라고 생각했고 첼로는 무겁다고 생각했는데 비올라는 참 가늘기도 하고 부드럽기도 하고. 전에 배우던 해금은 정간보만 읽다가 관두고. 연유도 없어서 묶이지도 않았다면 그저 아무렇지도 않게 스쳐지나갈 것을. 나는 아무래도 단단한 땅에 뿌리를 내리지 못한 물옥잠같아. 어느날 물옥잠의 잎들은 햇볕에 녹아 다시 하늘로 갈지도 모르고 항상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건너면서 살아와 내 발은 땅에 닫지 못하지. 하늘 위에 둥둥 떠서 解離의 시간을 두면 나는 그가 너무 불쌍한거야. 그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행복한데 그는 너무나 섬약해서 상처받으면서도 상처를 두려워하지도 못해 반복되어 심장에 이빠진 칼로 금을 긋는 과정을 내내 견디어내고 있쟎아. 차라리 아무런 연유도 만들지 않았다면 인연은 한 줌 푸른 연기처럼 사라질거야. 밤이 들면서 골짜기에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