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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sss (없어)
날 짜 (Date): 2007년 7월 12일 목요일 오후 09시 36분 35초
제 목(Title): 공장 아저씨 아들이 죽었다.


공장에 일하는 아저씨의 10살짜리 아들이 어제 죽었다.

몇년전에도 큰 아들을 잃었고 이제 딸 2개가 남았단다.


오늘 점심때 나루끝 어디쯤에 있는 화장장으로 떠나는 걸 배웅하러 갔다.

음..아무렇지도 않았다.

모르는 사람인데모.


그래, 죽으면 아무것도 없는거야. 인생, 가마솣안에 볶이는 참께처럼 안달복달 
살필요 모 있겠어.

그래도 장례식장이라고 좀 감상적이 되보려고 그렇게 생각하면서 

잘 해봐야 돌아오는 것도 없는데 부장이나 공장장이 내게 시킨 일들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신경질 내지 말기로,

K가 내가 원하는 만큼 똑똑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열심히 하지도 않아도 
상냥하게 대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에 생산한 극박재에 Edge Crack이 극심하게 발생해서 두께와 
실수율이 떨어진 원인을 조사하는 동안..나 자신과 세상의 거의 모든 것에 대해 
너무나 화가나서 영화에서 많이 본것처럼 모니터를 발로 차 넘어뜨리고, 
책상위에서 있는 것들을 확 밀쳐서 어지럽힌다음 발로 팍팍 밟아서 산산조각 
내버리고 싶어 죽겠다.

나는 이미 4년동안  Edge Crack이 왜 생기는지에대해 고민해왔지만 여전히 
원인을 모르겠고, 오늘 밤에도 지난 4년동안 593번 반복했던 분석을 또 하고 
있는 것이다. 

...

회사나 회사 사람들이나 회사일에 대해 아무리 싸봐야 나만 더 못나질 뿐이다. 

그렇게 온통 불만이라면 그만 두면 될것 아닌가. 

하지만 이건 아니자나.

절이 싫으면 중이 나가야 한다는 격언에 반박할 논리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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