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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feelsg (미쉘린)
날 짜 (Date): 2007년 6월 21일 목요일 오전 11시 28분 06초
제 목(Title): 명품선물



언제부터 인가 명품이라는 말에 인플레이션이 생겨서 개나소나 다 명품이다.

소위 말하는 이태리, 프랑스제의 디자인 부띠끄들이 대강 그렇게 불리곤 한다.

사실 명품이라는 기준을 누가 딱 정해 놓은건 아니니깐 그게 딱히 잘못 

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명품이란 단어의 본래 뜻은 참 좋은건데...

흔히들 여자들에게 선물하는것 혹은 여자들이 하나쯤 받고 싶어하는게 요즘 

이야기 하는 명품류들이다. 가방이건 신발이건 심지어 핸펀악세서리까지.

그래서 이태원등지에서 특에이급 짝퉁을 구하기도 하고, 몇달 고생해서 알바한

돈으로 사기도 하는거 보면, 참 대단하다 싶기도 하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명품이라 불리우는 것들이 꽤 된다. 전부다 이태리가서 

세일하는거 줍다시피 해서 산것들이다. -_-;

정말 제정신으로 제값주고 살 배짱은 못되기에 그렇게라도 장만했다.

뭐...글타고 남들이 알아주고 그런것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내안의 허영기가 

발동한거에 대해선 부정하지 않겠다.

그래도 한번 산 물건 10년이상 꾸준히 잘 쓰니깐 뭐..하면서 위로한다. ㅎㅎㅎ

하지만 이제 그런것들도 좀 시들해지고, 남들 다 들고 다니고 입고 다니는거 

보면, 너무 획일화 된거 같아서 멋없어 보이곤 한다.

아마도 신포도라고 말할런지 모르지만 이제 재미없다. 이런 이야기 하면 다른

사람들은 그렇다면 더 업그레이드 된 제품들을 사야 한다나 뭐라라?

마롤로 블라닉 구두에 목메고 하는 사람들 보면 조금은 이상해 보이는 그런 

지경에 이르렀다. 철이 들었다기 보다, 걍 다 부질없어 보이는 그런 맥이 없는

심심한 라이프스타일 때문인거 같다. 뭘해도 다 걍 심드렁한....

조금 상태가 맛이 간거라서 그런지 요즘은 나에게 누군가 마크제이콥스 신제품 

백을 준다고 해도 감동받지 못할거 같다. ㅠㅠ

왜이렇게 사는게 심심한거지???

그런데 같은 명품선물인데, 나에게 특별한 느낌을 준 경우가 있다.

한 50대초반의 아저씬데, 결혼기념일에 할 선물을 고민하고 있었다고 한다.

20년이상을 같이 살다보니 해마다 오는 결혼기념일이고 해서 그물건이 그물건

같고, 도무지 아이디어도 없고 해서 자문을 여자들에게 구하니 죄다 명품선물

들이더라고 한다. 뭐 여행이니 그런건 이미 식상하기도 하고..

근데 이 아저씨가 뭐 아는 상표도 없고, 또 여지껏 했던것들과 다를바도 없고 

그래서 고민끝에 몽블랑 만년필을 선물했다고 하신다.

(아! 여기서 개인적인 사심이 들어간건 내가 몽블랑 필기굴 무척 좋아한다^^)

오오...아저씨 멋지다! 근데 나에게 인상깊었던것은 그분이 그냥 선물한게 

아니라, 그 만년필과 함께 준 카드에 이렇게 썼다고 한다.

" 당신은 나에게 있어서 이 만년필과 같은 명품입니다 "

이쯤되면 명품선물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거 같다.

명품선물을 주기도 받기도 해봤지만, 항상 생색내기에 급급했던게 아니였나

하고 생각해본다. 속으로 드는 생각들은 '이게 얼마짜린줄 알아?'-_-;

나도 누군가에게 저런 선물을 하고 싶다. ㅠㅠ

아니 저런 선물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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