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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sss (없어)
날 짜 (Date): 2007년 5월 27일 일요일 오후 11시 35분 35초
제 목(Title): 간만에 옷한벌 샀다


일요일인가? 오늘.

그냥 밖에 나가봤다.

약속이나 목적이 없이 나가봐야..정신적인 공허감이 더해올 뿐이다.

그냥 이리저리 걸어본다.

젠장.

시내버스에 올랐다.

부산에 갔다와야겠다.

부산역 앞 김밥나라 옆골목으로 들어가면 거기에 외국인 거리가 있단다.

그런데 빌어먹을 버스가 터미널쪽으로 안가는 버스였다.

어디서 내려야 되는거냐?

내려야되는거냐?

아무데서나 내렸더니 거기는 롯데백화점앞이었다.

나는 웬지 후줄근한것 같아서 보새남방이나 하나 살까..고 백화점안으로 
들어갔다.

휘황찬란하다. 

보석도 아닌것이 뭔가 반짝거리는 것이 많았다. 

사방이 시끄러운 가운데 나는 뭐가 그리 좋으냐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기가 
막히게 이쁜 사람을 발견하고 따라가기 시작했다. ㅋㅋ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길레 나도 따라 올라갔다.

6층인가에는 남성정장 코너였다.

남방이나 와이셔츠를 하나 고를 요량으로 슥 지나가는데 인상좋은 젊은이-_-가 

'저희 인터메조 한번 보고 가시죠' 한다.

나는 처음부터 마이를 사러온양

'걍 편하게 입을수 있는 마이 보여주세요' 했다.

5-6개 입어보고..부직포를 구겨놓은 듯한 질감이 나는 나이롱 재질의 '흰색' 
마이를 25마넌이나 주고 샀다.

감당할수 있냐고, 입을 일이 있냐고 스스로에게 52번 물어보고 그냥 샀다.

많이 놀랐다.

나로서는 도저히 입을수가 없는 옷인데, 걸쳐보았더니 무지 잘 어울리는거다.

옆구리 폭이 좁고 허리선도 살아있어서 내가 그냥 마른것 같지 않고 
날씬해 보였다. 

그래도 흰색이 너무 부담스러워서 비슷한 모양인데 색깔만 남색인걸 
입어보았는데 희한하게 그옷은 후줄근해보였다.

나는 화사하고 깔끔한 스타일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ㅎㅎ 내가 그렇단 말이지..

내가 어두운 색을 좋아하는데서 부터 비극은 시작된 것였어.

내가 어두운 색을 좋아하나? 

약속없이 길위에 섰어도 말은 바로 해야한다.

편한거겠지.

대충 어둡고 후줄근해보이도록 입고 구석에 찌그러져 있으면 눈에 띌 일이 
없으니까.




이제 이 하얀 마이를 입고 어디로 가느냐..하면..

집으로.

-이제 소개팅하면 입고 갈 옷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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