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zilch (_) 날 짜 (Date): 2007년 5월 22일 화요일 오후 09시 06분 12초 제 목(Title): 메멘토 기억력에 문제가 생겼다. 단순히 기억을 잘 못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이 완전히 제거된 것과 같은 일이 몇 번 일어났다. 특히, 코딩의 경우에서. 보통 코딩에서의 기억력이란, "내가 저걸 한 것 같기는 한데, 왜 했더라?" 정도이지만, 내 경우에는 내가 짠 코드를 보면서 "흠.. 재미있는 코드군. 누가 짠 거지?" 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물어 물어 본 후 결국은 내가 작성했던 것으로 결론났다. 요즘 학교의 e-mail로 수많은 스팸이 날아들어 온다. 아마 하루에 수백통은 도착하는 것 같다. 이렇게 된지 꽤 오래 되었다. 심심해서 내 아이디를 구글에 쳐 봤다. 흔한 것이 아니라 많이 안 나온다. 어라? 1998년에 외국 포켓 디바이스 게시판에 글이 하나 있네? 게다가 E-mail 주소까지 제대로 다 적어놓고 있다. (그 당시만 해도 스팸이 이렇게 기승을 부리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하필이면 누가 내 e-mail과 이름을 도용해서 글을 썼을까, 무척 의아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그의 포스팅을 몇 번이고 읽고 있으니까, 어쩐지 영어가 많이 딸리는 것이 내 말투하고 비슷하다. ... 상황과 글 내용을 보건데, 기억은 전혀 안 나지만 내가 올린 글이 맞나 보다. 그리고 그 주소가 수집되어 스팸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일 테고.. MIB의 농간일 거라고 생각해야 하나.. 내세를 믿는 사람들, 굉장하지 않은가? 그들은 기억력이 무척 좋은 것이 틀림 없다. 아마 나 같으면 삼도천을 건너는 것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서 존재의 영속성 따위는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