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feelsg (미쉘린) 날 짜 (Date): 2007년 4월 25일 수요일 오후 03시 52분 19초 제 목(Title): 당신의 가슴을 뛰게 하던가? 간만에 완소게이드라말 봤다. (퀴어애즈포크 -_-) 예전에 열심히 어머어머어머~ 하면서 봤던 추억에 젖어가면서.. 그런데 이번에 에피소드중에 회계사인 친구가 회사에서 게이포르노를 본 이유로 짤렸다. 뭐 게이포르노를 본것=게이임으로 짤린걸로 나오는데, 아직까지 게이에 대한 사회인식이 그런것이다. 대놓고 당신은 게이니깐 나가~ 뭐 그런건 아니다. 자신이 왜 짤렸어야 했냐고 묻자 보스가 울 회사에서는 어떤 이유에서든 인터넷을 개인적으로 쓰는것은 금지다라면서 인터넷 접속 요금을 청구하지 않은걸 다행으로 생각하라고 한다. 나는 지금도 회사에서 이렇게 키즈질을 하는데..ㅠㅠ 이 회사에 불만이 많다가도 이렇게 놀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 억울할것도 없단 생각도 든다. 아침에 뉴스보고, 개인 메일 보고, 채팅하고, 키즈질하고.. 내가 집중해서 일하는 시간의 1/4은 일하는거 같아도 하는게 하는게 아닌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요즘엔 든다. 나는 이미 이 회사에 맘이 떠나 있고, 어떻게 여길 탈출할까, 나가서 뭘할까가 요즘 최대 고민이니깐... 이제는 그래서 월급이 적은거나 회사의 복지가 개판이거나 하는것들은 안중에도 없다. 그 드라마속 게이가 짤리고 그렇게 나가는데 보스가 묻는다. 정확한 대산 아닌데 이런 뉘앙스였다. 너가 회계일을 하는동안 가슴이 뛴적이 있느냐? 회사에 출근하면서도 회계일을 한다는 생각이 가슴을 뛰게 하더냐? 그러자 그 게이가 아닌거 같다고 하니 보스가 언젠간 나에게 고마워 할거라도 그런일을 찾아보라고 했다. 병주고 약주냐? -_-; 그런데 그 질문을 나한테 해보자~ 가슴이 뛰긴 커녕 항상 가슴이 답답하고 어딘지 모르게 회사에서 일하다보면 머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심지어는 원형탈모증도 가끔 생기고, 대상포진이 아닐까 의심스러운 알러지반응도 가끔 피곤하면 생기고... 하루하루 왜 이렇게 시간이 안가나 하는 원망만 매일매일 하고, 월급날만 기다리면서 막상 월급타면 이걸 받으면서 정말 계속 다녀야 하나하는 자괴감만 점점 쌓여가고.. 물론 처음부터 그런건 아니였다. 그렇지만 나에겐 이제 그렇게 가슴이 뛸만한 모티브가 될만한 일도 없고, 그런게 애시당초 내 안에 있었던가 싶다. 이건 늙은게 아니라 사람이 시들었다라는 생각이 든다. 꽃이 추려하게 시들어가듯이 나도 그렇게 점점 시들어 가고 있는구나 하는 생각 뿐이다. 그렇지만 어떤게 물인지조차 지금은 모르겠다. 무엇이 나의 가슴을 뛰게하고 생기를 줄 수 있는걸까? 고등학교때 진로결정을 하는거는 오히려 가슴설레고, 너무나 쉬운 결정이였던거 같다. 이제와서 계속 일 잘하다가 뜬금없이 왜 이러는건지도 잘 모르겠다. 봄이라 바람이 들은건가? 말로만 듣던 노처녀의 히스테릭인가? 계속 시간은 가고, 나는 시들어져가고...10대도 아닌데 왠 방황이란 말인가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