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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feelsg (미쉘린)
날 짜 (Date): 2007년 1월  4일 목요일 오전 09시 24분 55초
제 목(Title): 하얀거짓말



고등학교 윤리시간에는 철학을 배웠었다.

한창 서양철학에 푹 빠져서, 아...철학이란 이렇게 멋진거구나.

철학과를 가서 열심히 공부해볼까? 하는 생각까지 했었다.

나는 팔랑귀라서 하고 싶은 전공공부가 열두번 이상씩 바뀌는 사람이다 -_-;

윤리선생님은 지금도 내 생애서 손에 꼽는 몇 안되는 선생님이셨는데, 

어느날 교무실에 내려가서 내가 진지하게 선생님께 질문을 드렸다.

마치 유치원생이 질문했을법한것인데...

"선생님...살아가다보니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하게 되네요.
거짓말을 안하고 살아야 하는건 정말 누구나 다 아는건데, 때때로 그 거짓말을
하는게 좋을거 같은 상황이 닥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건가요?"

선생님께선 한참 생각하시더니..그래...좋은 질문이구나. 라고 하시면서 그 

문제에 대한 답을 내 스스로 나올 수 있게 여러 조언을 해주셨다.

정확하게 이게 답이다~ 라고 말씀을 하시는 분이 아니시다.

그후로 10년도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나는 저 질문에 대해서 확실하게 답을 

하기가 어렵다. 새해소망에서 쓴거처럼 일관성있게 살아가고 싶은데, 저런

하얀거짓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 종종 닥치고 혹은 그렇게 쉽게 넘어가고 싶은

때가 생기곤 하니 여간 곤란한게 아니다.

얼마전 받은 메일에 있던 글귀이다.

"삼촌은 엄마를 솔직한 사람이라고 했다.
솔직한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자기 기분을 숨기지 않고 주위에 말하는 사람?
자기 기분대로 행동하는 사람?
오호라, 그럴듯하다.
하지만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솔직한 사람은 늘 타인에게 상처를 준다."  - 이쿠타 사요 - 

굳이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함으로써 상처를 줄 수 있다면 괜한 상처를 만드는

거라면 모른척하는 거짓말이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건 타인과 나와의 사회적인 관계에 있어서 내가 세상을 다른 사람과

살아가는데 있어서 정답이고, 나 자신에게 있어선 오답이다.

그렇게 살아가야만 남을 좀 더 배려하는 괜찮은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그런데....그런데...나는?

내 자신에게는 어쨋든 거짓말을 했다는 그 사실이 상당한 스트레슬 주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빠지게 되는것이다.

그런 고민은 굉장히 비 효율적인 고민이야~ 하지마라! 라고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나는 저런것들이 스트레스이다.

차라리 뻔뻔하게 거짓말을 했다면, 나는 거짓말을 했어. 거짓말쟁이야.

나쁜짓을 한거야 라고 당당하게(?) 생각하겠는데, 저런 하얀 거짓말을 할때는

그렇게 맘이 무거울 수가 없다. 그런 상황자체부터 일단 스트레슬 받겠지만..

이런 이야길 하면 오히려 그런 생각을 하고 사는 내가 한심하고 너무 쓸데 없이

에너질 낭비한다고 구박들이다. 그 시간에 딴 생산적인 생각을 하고 살라나?

나같은 사람은 그래서 종교가 필요한데...나이롱 신자 (냉담자)라 더 힘들다.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괜찮어. 네 잘못이 아니야 라고 그렇게 신께서 이야기 

해주신다고 하던데..ㅠㅠ

사람이건 신이건 그냥 위로해주는 그런 상대가 있었으면 좋겠다.

강아지라도 키워야 하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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