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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acduck (熙月,月影)
날 짜 (Date): 2006년 12월 22일 금요일 오전 01시 56분 48초
제 목(Title): 겨울, 낙수 



매섭게 춥더니 눈이 내리고 
눈쌓인 것이 손가락 세마디만큼 쌓이는줄만 알았더니 
기와는 눈을 이고 있었다. 

어느날 아침, 날이 풀렸구나 생각하며 머플러를 벗는데
어디선가 들리는 우르릉소리. 
용마루에서부터 처마끝까지 눈덩이가 녹으면서 흘러내리는데 
장마철 낙수와는 비교도 안되게 사방을 울리더라.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부터 응달까지 차례로 떨어지는 그 소리에 
내 마음 무거운 짐도 같이 떨어져내렸으면..... 

멍하니 서서 눈녹는 낙수를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월하의 이수대엽 '언약이....'를 들었다. 
'청산리 벽계수야' 부터 평조 '버들은'을 반복해서 들었다. 
'청산리 벽계수야' 로 생명을 얻은 월하님의 노래는 노래자체가 수련인듯

'버들은' 과 '언약이' 는 이수대엽이지만 '버들은'은 평조이고 '언약이'는 
계면조라 그 애잔함이 다르다. 

아무리 굳은 언약도 햇볕이 녹고 마는 저 눈덩이와 같을진대 
약속하는 이도, 약속을 믿는 이도 다 티끌처럼 느껴졌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에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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