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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feelsg (young)
날 짜 (Date): 2006년 10월 23일 월요일 오전 11시 15분 03초
제 목(Title): 걍 열심히나 살아!


뭘 해도 안되다 보니 이제 뭘 해볼까 하는 맘 자체도 많이 두렵다.

또 뭔갈 하겠다고 하면 끝이 잘 안되겠지? 하는 패배자 심리가 슬슬 밀려온다.

사실 나 같은 타입은 일을 벌이고 의욕에 앞서 잘 하다가도 끝 마무리가 굉장히 
안되는 타입이라 이미 저런 결과는 어느정도 예상되는것인데도 불구하고, 
이제는 일을 벌려 놓아 본다는거 자체가 두려워 진다.
아마도 나이 들어가는 티일런지도 모르겠다.

하도 일이 안 풀리고 되는게 없다보니 허탈한 맘에 걍 암 생각없이 지내다가도 
문뜩 문뜩 드는 분함에 확 달아 오르는 상황을 일상생활하 하는 무렵
난데없이 국민학교 동창생의 어이 없는 부고를 들었다.
그것도 몇달이 지나서 우연히 길에서 만난 동창이 나에게 전해 준것이다.

정말 어이 없이 먼저 이세상을 떠난 그 동창의 소식을 들어보니....참..
사람이 쉽게 죽는구나 싶다.
그렇게 허무하게 가는게 인생일 수도 있구나 싶기도 하고..
결혼을 두어달 앞두고 죽은거라는데 그걸 안도해야 하는건지도 모르겠고..
막연하게 무슨 병이나 교통사고려니 했는데...너무나 말도 안되는 우연한 
상황에서 억울하게 죽은 친구의 소식을 들으니 너무 황당했다.

그냥 황당하기도 하고, 너무도 낯설게 갑자기 느껴지는 그 친구의 모습이 
이상하기도 하고 싸이월드에서 보이는 그 친구의 웃는 모습이 너무 영화 같이 
보였다. 그냥 영화의 한 장면처럼...그렇게 보였다. 
국민학교 졸업후에 한번도 연락을 하면서 지낸 친구도 아닌데..
그애의 어린 시절의 활발한 기억들, 아무런 악의 없는 시원한 웃음 소리가 막 
지금 들었던거 같은데...

요즘 내가 사는게 짜증나서 미칠것만 같았었다.
사기도 당하고 믿었던 사람한테 배신도 당하고, 아침드라마 같은 드라마틱한 
그러나 굉장히 찌질한 상황에다가 살짝 사고도 나서 가뜩이나 사기당해 
없는돈에서 빚만 늘어나고...ㅠㅠ

대박날거 같은 회사는 대박이 나기전에 내가 스트레스 받아서 먼저 나가 
떨어질거 같고, 그러다 보니 머리도 빠지고 ...ㅠㅠ

차라리 암것도 안하고 그냥 집에서 있는게 돈 버는것이고, 건강해지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었는데...그 동창생의 부고가 한순간에 내가 
이렇게라도 살아 있다는것에 얼마나 감사하고 살아야 하는것인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아니 뭐 산다는것에 그다지 큰 집착을 가지고 사는 타입은 아니지만 
그래도 살아 있는 동안 이런식으로 지리멸렬하게 자괴감만 가득한 상태로 
한숨만 쉬면서 살건 아니다 싶다.

사기치고 도망간 그 미친*이나 돈 안주고 배짼 더 인간 말종들 모두 죄값을 
치르리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넘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 몰라도 그 다음세대 아니면 그 다음세대라도 
꼭 그 죄값을 반드시 받을것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냥 편하게 다 생각하기로 했다.
나를 괴롭히는 이런 모든 어려움들이 다 지나면, 좋은일들이 기다릴것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냥 비싸게 좋은 경험을 샀다고 생각해본다.

사람명은 나이따라 가는게 아니라는데, 걍 열심히 암 생각없이 살아보기로 
했다. 그렇게 많이 똑똑한 사람 아니니깐 잔머리 굴리지 말고 정직하게 
살면서 스트레스 안 받기로 했다.
언제 어떻게 삶의  끈을 놓을런지 모르지만 그 때까지라도 걍 열심히 사는게 
지금으로썬 답이라고 생각했다.

친구야...잘가라...다시 열심히 살아볼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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