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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sss (없어)
날 짜 (Date): 2006년 9월 10일 일요일 오전 10시 53분 16초
제 목(Title): 대소사.


공장에 33살된 이혼남이 밤사이 숨쉬기를 멈췄다.

오늘밤에 찾아가볼거다. 


나처럼 깡마른데다 키까지 작은 사람이었는데

이혼후에 술먹으면 머되는 병이 생겼단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19세에 바로 공장에 와서 

5-6년 있다가 결혼하고 다시 3개월만에 별거하고 1년만에 이혼하고..

촌에 아파트를 얻어 혼자 산다했다.

최근에는 맘 잡고 놀러 다니려고 차까지 새로 샀다는데...

다들 과로사라고 생각하는 눈치다. 

월요일쯤에 부검해보면 알겠지.


어제저녁에 인사하고 그 다음날 아침에 돌아갔다는 소식을 듣는다...

이번이 두번째인데, 똑같은 기분이다.

인생별거 없구나.

그래서 오늘은 오전에 퇴근하려한다. 

집에서 무엇을 할지 모르겠다.

혼자있으면...할게 많지...*-_-*

어머니랑 있으면 좀 불편하다. 

어머니는 심심하다.

젠장, 진작 이랬으면 지금 만나러 갈 사람이 있을수도 있는데.



그리고 오늘 오전에 공대생에 어려운 이유를 알았다.

공장에 공간도 부족한데 내가 담당한 라인에서 생산한 제품을 다음 공정에서 

가져가질 안길래 왜 안가져 가냐고 물었더니

AGV(auto guideing vechicle)이 잘 안움직여서 그렇다고.

당장 납품업체 불러다가 고쳐 놓으라고...하려다가 ㅎㅎ

일요일이자나.

이래서 힘든거였어. 

어느 제조업이든 공장은 24시간 돌아가.

교대하는 사람들은 시간되면 가버리고. 

담당자만 계속 남거나..나갔다가 다시 들어오거나..

제조업은 시간과 가동율이 생명이라.

이 얼어죽을 진실이 공대생을 힘들게 만드는 거였다.

한국 특유의 권위주의와 온정주의때문에 

계약시간 이외의 업무에 대한 대가는 또 잘 지불하려 하지 않는 경향이

또 이공계를 기피하게 하고.

뻔한 이야기.

언제나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수 있는걸 

구지 내 인생을 걸어 확인해 보는 나는 역시 공학을 할 머리가 못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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