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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towndrum (洞 里 鼓)
날 짜 (Date): 2006년 7월 15일 토요일 오후 10시 47분 21초
제 목(Title): ...




연전에 홀로 되신 모친이 독거하고 계신다.

본인 말씀으로는 한 몸 움직일 수 있으면 자식에게 짐 되기
싫다고 하시지만, 며느리들과의 사이에 존재하는 어쩔 수
없는 시대적 간격이 좁혀지기가 난망하기 때문 아닌가 한다.

본가 방 몇 개를 월세를 주어 생활비를 충당하고 계시는데, 
자식들이 다달이 얼마씩 보태드리고 있다고는 하나 불효하고
있다는 느낌이 그리 가벼워지지 않는다.

가끔 모친이 사무실로 꼬리나 사골을 고아서 냄비에 고이고이 
싸가지고 오시는 것을 보면 고마운 마음 보다 화가 나는
경우가 있다.

칠순의 노모가 그 무거운 것을 자식 입에 넣어주시기 위해
먼 길 마다 않고 오신다는 사실이 고마워야 하지만, 
힘든 길을 무거운 짐 들고 오신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 힘들었을
사정에 화가 앞선다.

얼마 전에도 그리 하시기에, 내가 화를 내며 그러지 마시라
했더니 이모에게 가서 한탄을 하셨다고 이모에게서 전화가 왔다.

한참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였다.

노인 양반 사시면 얼마나 더 사시랴.
자식에게 해주고 싶어하는 마음 굴뚝 같지만, 
몸 안 움직여 해주시지 못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아시기에
더욱 열심으로 그리 하시는 사정에 눈물이 났다.

그길로 전화를 드렸다.
죄송하다고, 그리고 고맙다고...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마음대로 하시게 했다.
내가 드릴 수 있는 효도는 즐겁게 먹어주는 게 다인 것 같다.
앞으로 몇 년이나 어머니의 정성을 받아먹을 수 있으랴.
주실 때 즐거이 받음 또한 효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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