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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zardiz (Neo)
날 짜 (Date): 2006년 5월 18일 목요일 오전 11시 25분 37초
제 목(Title): Re: ...


저의 부모님과 저는 반대적 측면이 참 많습니다.

정치적 성향, 인생 가치관, 심지어 음식 취향까지...

때론 그런 차이점때문에 많이 부딪히고, 다투기도 합니다.

(아버지 앞에서 노무현 얘기 꺼내기가 무섭습니다.-_-;)


부모님이 저에게 특별히 해주시는 것도 없습니다. 가끔씩 집에 내려가면

밥이나 맛있게 해주시는 것 뿐...


전화도 요즘 제가 자주 안하는 편이라서 2주일에 한번 정도 하는 꼴입니다.


가족외의 사람들이 보면 '가족 맞나?'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대화도 잘 없고,

각자의 일에 치여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언젠가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겠지만 그때가 되면 전 아마

미쳐버릴 것 입니다. 솔직한 심정입니다. 부모님이 저에게 해주신 것이 별로

없고, 따뜻한 대화도 잘 없는(전형적인 경상도 집안) 가정이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애정이라는 공기가 멀리 떨어진 저와 가족간을 이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동네 목욕탕에서 돌아오시던 아버지를 길 위에서 뵈었는데, 석양이

짙게 진 오후의 하늘을 배경으로 어느새 주름이 잔뜩 생긴 아버지의 얼굴이

오버랩 되면서 제 가슴 속 한 구석에 흑백 사진처럼 남았습니다.

어렸을 때는 가장 무섭고, 커보였던 아버지가 어느새 전형적인 동네의 아저씨가

되어버린 그 모습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납니다.

눈물이 날 이유가 이성적으로는 전혀 없지만, 눈물이 납니다.


가족간의 사랑은 이유나 그 형상이 존재 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아무리 못나고, 힘들어도 날 받아줄 존재. 왜 존재하는지, 왜 사랑해야하는지

알수는 없지만, 그러지 않을 수 없는 존재.

아무리 밉고 싫어도 끊을 수 없는 존재. 마치 본능처럼 남아버리는 것이

가족간의 사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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