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Diary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EuGene ()
날 짜 (Date): 2006년 3월 30일 목요일 오후 03시 58분 19초
제 목(Title): 넌 누구냐



위험하고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운전대신, 자전거로 출퇴근한지 한달
남짓되었다. 

천변 도로를 달리다보면 아무래도 물새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간혹 저녁엔 풀숲에 둥지를 튼 새들이 라이트를 켜고, 혼자 삐걱거리는
쇳소리를 달고 가까이 지나가는 나를 경계하려는지 알 수 없는 
울음소리를 낮게 흘리곤 한다. 

흔히 아침이면 숨을 헐떡이며 지나가는 내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여유롭게 물에 발을 담그고 있는건 대게 중대백로나 왜가리이다.
무리지어 헤엄치는 이들은 야생오리들.

그런데 갈매기라니!
천변의 자전거 도로를 아슬아슬 하게 달리다가 겨우 멈춰섰다.
조금 더 늦었더라면 어디쯤엔가 자전거를 쳐박고 흙투성이로 뒹굴었을 판이다.

해안도시인 인천의 내륙광장에서 갈매기를 보거나,
한강을 타고 거슬러 올라올 수 있는 여의도에서 갈매기를 보는건 그럴 법했다.
그런데, 갑천에 갈매기라니! 

아침 해가 눈과 교량 상판의 사이쯤 걸린 시간이었는데, 유난히 하얀 몸에 노란
부리, 그리고 날카로운 회색눈매를 하고 갈매기 한마리가 갑천에서 유영하고
있었다. (사실 처음엔 이 얘기를 꺼내지 않았는데, 수의사 한사람이 자신도
보았노라고 하기에 내가 본것이 오해가 아니라고 믿게되었다.)

그 순간 묻고 싶었다. 대체 어디서 왔으며 무얼 먹고 지내는지. 너의 동료들은
어디에 있으며, 또 어디로 갈 것인지.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