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Diary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zilch (_)
날 짜 (Date): 2006년 3월 12일 일요일 오후 05시 55분 50초
제 목(Title): 플라네타륨


밤에 가득한 별을 보고 있으면 왠지 눈물이 난다.
슬퍼서 그런 것은 아닌데..
(혹시 다른 별 태생인가?)

그렇지만 실제로 별로 가득한 하늘을 볼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기억에는 단 두 번. 양평군 지평리 외곽에서 바라보았던
하늘과, 충주호에서 밤 낚시하면서 의자에 누워 보았던
하늘.

책에서 "은하수가 별들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OOO이
발견했다" 라고 읽으면서 무척이나 의아해 했었는데,
그 두 번의 관측(?)에서 실로 강과 같은 은하수를 
처음과 두번째로 보았다.

공기도 공기지만 광해 때문에 저런 광경을 보기는 매우 힘들다.
학생일 때 별 보는 클럽에라도 가입할 것을..

그 대신 플라네타륨도 무척 좋아한다.
플라네타륨이 뿌려 놓은 별을 보고 있으면 낭만적인 기분이
솔솔 든다. 아직도 북두칠성하고 오리온자리 밖에
모르는데, 별자리도 안내해 줘서 좋고..

수원의 경기 과학교육원에 있는 플라네타륨은 무척 오래 된
물건이다. 1970년대 말에 보았던 것 그대로 아직도 있다.
(여성 목소리의 나레이션도 박정희 시대 분위기다.)
비교적 소형인 이 물건은, 1등성 이상 투영기가 따로 없는지
밝은 별이 경단처럼 보이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돔도 작아서 한 번에 50명밖에 볼 수 없다.

그에 비해 대전의 과학관에 있는 플라네타륨은 훨씬 좋은
것이어서, 돔도 크고 1등성 이상도 실감난다. 하지만
이런 장비를 가지고 별은 별로 안 틀어주고, 별자리 설명을
위한 환등기 등을 틀어주든가 돔에 꽉 차게 영사하는 특수
영화를 보여주든가 해서 무척 아쉬웠다.

어제 수원의 플라네타륨을 한번 더 보러 갔다.

학생들도 토요일에 쉬게 되어서인지, 교육원 내부는
시끄럽게 떠드는 초등학생 일색이었다. (가끔 무력하게
그들을 제지하는 부모들도 눈에 띄었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달에도 다녀오고, 가까운 별에 유인탐사를
준비하고 있는 요즘, 우리도 우주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라는 둥, 70년대 풍의 목소리로 나레이션을 듣고 있으니
타임머신을 탄 듯한 기분이었다.

그래도 현실감 없는 태양 투영기가 꺼지며 밤의 별이 소복하게
돔을 가득 채우자 아이들의 입에서 일시에 탄성이 흘러나왔다.
내 근처에 있던 찐빵 같은 느낌의 밝은 별들을 제외하면
나도 기분 좋게 보았다.

예전에 꿈 중 하나가 좀 큰 집을 짓고 돔을 세운 다음에
사설 플라네타륨을 만들고, 동네의 꿈 많은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이었는데.. 
(갑자기 [유리가면]이 생각나는 이유는?)

얼마나 할까, 웹에서 검색하다 보니
가정용 플라네타륨이라는 물건이 일본에서 호평을 받으며
팔린다는 기사가 있었다. 물론 진짜 플라네타륨과 비교할
수 있는 물건은 아니지만, 그래도 별자리만을 비추기 위한 
간단한 장난감보다는 좋아 보인다. 

가격은 2만엔 정도이고, 한국 구매 대행은 26만원 정도를
부르고 있었다. (검색 키워드: 홈스타 플라네타륨)

밤에 천장에 투영된 별을 보면서 잠드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방이 너무 좁다. T_T
이미 데스크탑 2대, 노트북, 프린터, TV 등등으로 꼼짝하기
힘든 방이다. 아무리 작은 플라네타륨이라고 해도, 둘 곳이
마땅찮은 골칫거리가 될 것이 분명하다.

전에도 집이 작아서 미니 당구대(장난감 말고, 꽤 큰 물건이
있다)를 포기했었는데..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