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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antinuke (승준아빠™)
날 짜 (Date): 2006년 2월 13일 월요일 오전 12시 58분 27초
제 목(Title): 이런 쓰댕


간만에 염색을 했다.
염색약 사다 놓은지 언제던고. 기억도 안나는데 집사람이 - 음.. 이런 호칭도 
이제 슬슬 익숙해지는군... - 불현듯 염색하지 않겠냐고 물어본다.
아무 생각없이 그래 하자며 답한 나.
이건 도대체가 건망증도 아니고, 머리에 염색약을 퍼 바르고 비닐봉다리 
씌워놓고 밥까지 먹었더랬다.
밥 먹고 나서 밥상을 물르면서 머리가 따끔거림을 느낀 후에야 내가 염색 
중이었음이 생각난다. 이런 새x가리.. - -;;
염색약 통을 치우며 설명서를 보니 
1. 염색약을 바른 후 "비닐 봉다리"를 씌우고 있지 말라고 씌어있다.. 머야 
이거.. - -;;
2. 치우려고 염색약 박스를 털어보니 물약 - 이거.. 머라고 하는거야.. 화장품 
관련된건 도대체 암만봐도 익숙해지질 않는다 - 들어있는 조그만 병이 두개 
있는데, 집사람이 미안하다며 머리를 긁적댄다. 오옷.. 염색전에 머리에 바르는 
거잖아.. - -;; 이미 낙장불입.. 패스!
3. 치우고 나서 시간을 보니 대략 염색약 바른지 1시간 경과... 어쩐지.. 
머리가 욱신댐을 느끼며 화장실로 가서 머리를 감았다. 이번에는 염색후 쓰라는 
"샴푸" 비슷한 넘이 어디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으.. 머리가 쓰라리다.
4. 대충 있는 샴푸로 머리를 박박 감으며 연신 신음을 토한다.
5. 다 감고 거울을 보니 왠 뻘건 닭머리가 날 쳐다보네.. 으... 쓰댕, 쓰댕.., 
쓰댕!!
6. 머리를 헹구고 나와 수건으로 머리를 닦고 난뒤, 다시 거울을 봐도 빨개.. 
흐윽.. - -;;
7. 심란한(?) 마음에 담배 한대 피우려고 복도로 나가며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어보니 염색후 쓰라던 샴푸가 헤죽댄다.. 으으.... 망할...
8. 담배를 피고 - 이거 과연 끊을 수 있을래나 - 들어와서 본가갈 채비를 한다. 
채비를 하며 불현듯 떠오른 일정... 다음주 토요일 드뎌 막내 동생이 
시집가는 날이네.. 아우~~~~ 쉿! 어머니한테 혼나고 까망으로 다시 염색해야 할 
판이네..
9. 본가가서 예상대로 한소리 듣고.. 금요일 퇴근하고 얼렁 집에 들어와서 
어두운 색으로 다시 염색을 해야하게 되버렸네.. 이런 쓰댕.. 망할.. 으아... 
shit~
10. 집사람 + 막내 매제 생일 잔치 + 함 구경을 하고 집에 오면서 앞서의 내용 
망각..  목욕탕에서 뻘건 닭벼슬같은 대x리를 한 녀석-나지..-을 보며 다시 
상기된 모든 기억들.. 이거 완전히 새군...
11. 머.. 이번엔 염색전에 바르라던 약이라도 잘 챙겨야지.. 별 수 있나..
12. 생각해 보니 나 결혼하던 해에도 결혼식 앞두고 염색했다가 머리 너무 
노래져서 숯깜장 같은 색으로 다시 염색했던 기억도.. 부록으로...
13. 당장 내일 출근하면 인사받기 정신없겠구먼.. 쓰댕... 금요일까지는 
붉으리죽죽 노리끼리 오렌지 비스무리한 휘황찬란한 머리를 하고 근무를 
해야하겠네.. 음... 파란만장한 한주일이 기대된다..
14. 결국 짬내고 용기내서 "늙으막(?)"에 한 염색은 다시 한번 5년 주기로 
찾아온 조류성 메멘토 증후군 비스무리 한 삽질로 거의 결론날듯..
15. 아.. 머리 꼬리 빼면 지극히 평범한 하루였을것을.. 흐...

쓰댕.. ^^ 동생이 x발 이라는 말이 싫다고 어디서 듣고 왔는지 입버릇처럼 
구시렁대던 말이 나한테도 전염되어 잠복기를 거쳐 마구 폭발하는 하루 였다.
벌써 어제가 되어버렸네.. - -;; 어여 자야지..

일일 메멘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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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pe is a good thing and no good thing ever dies.
But where the heck is that "hope"?
Sick world.. -.- I am s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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