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sss (없어) 날 짜 (Date): 2006년 2월 9일 목요일 오전 12시 15분 39초 제 목(Title): 벌써 열흘. 흠... 한달전, 누나가 구정에 서울에 와서 만나보라는 사람이 있었다. 내게는 이렇고 저래서 너무 아깝다고 했는데 종합하니 결국 굉장히 예쁜데 자신이 예쁜줄 모른다는 점이 최대 장점인 사람이었다. 나는 구정때 까지 몹시 후달림을 받았다... 구정연휴 첫날에는 옷을 58마넌치를 샀다. 누나가 고른 바지마다 허리가 28짜리가 없어서 바지 고르는게 제일 힘들었다. 시키는대로 입었다 벗었다하는 동안 별로 진땀이 나지 않고, 의외로 잘 어울려서 대인기피가 혹은 광장공포가 한살 더 먹은 나이따라 좀 낳았나 했다. 누나는 2번째, 누나의 친구는 3번째 본다는 왕의 남자를 보고 ( 감우성!!!) 그 사람이 올때까지 스무스킹?에 앉아서 커피 마시면서 히죽거리는 동안 그 사람이 근처까지 왔다는 전화가 왔다. 후달림의 절정. 회상하는 지금처럼 그때도 등뒤가 춥고, 다리가 떨려서 견딜수가 없었다. 그리고 얼굴을 보지도 않고 인사를 한뒤 고개를 들며 마주친 두 눈이 아름답다 할만했다. 3만 처넌짜리 저녘과 녹차 한주전자를 다 마시는 3시간 남짓... 나도 혼자서 스스로 무엇에 대해 말하는지 의식하지도 않은 상태로 떠벌떠벌 할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함에서 오는 쾌감, 스파게티를 돌돌말거나, 녹차잎을 거르며 좋으면서 내숭떠는 것 같지도, 실증 나는 것 같지도 않은 채로 듣고만 있는 상대 앞에서, 떠벌리기를 잠깐 멈추고 상대를 쳐다보며 흐뭇해할 수 있는 여유, 나를 그다지 맘에 들어하지 않는 것 같은데도 별로 좌절감이 느껴지지 않는 데서 오는 놀라움,,등등 실로 세상에 나고 10000일을 넘게 사는 동안 느껴본적이 없는 감정의 도가니였다. 본격적인 후달림의 시작을 인식하면서 그 사람을 버스에 실어보낸 다음 메세지를 뭐라고 보내면 좋을것인지 생각하는 동안 전화번호를 물어보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_- 돌아오는 지하철에서는 애프터를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 생각했다. 그리고..전해 들은 평판상으로나 직접만나 받은 인상으로 판단컨데, 내가 따라다니면 인생 쉽게 풀릴가능성이 농후 하겠건만, 누나의 말에 따르면 심성이 완전히 뒤틀려서 인격을 상실한 나는 다시 그 사람을 만나지 않겠다고 결심하곤 혼자서 무던히 좌절한다. 포항으로 돌아와 연락을 할까 말까 망설이며 순식간에 1주일이 지나간다. 어제는 여자 자존심을 생각해서 가끔 문자라도 보내라는 누나의 코칭에 따라 하루종일 생각해서 감기조심하라는 문자를 보내고 씹힌 다음 오늘 하루를 다시 멍하니 보내고 보니 오늘이 열흘째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