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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deepsky ( )
날 짜 (Date): 2005년 12월 11일 일요일 오전 02시 50분 13초
제 목(Title): 마지막 리허설



학교내 약 80명 규모의 여성 합창단을 하다가, 친구의 소개로
현재 합창단으로 옮겼다. 56년인가 5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동네 혼성 합창단이다. 

9/11이 일어났던 그달에 공고롭게 베토벤 합창으로 등단한 이래
한번의 타도시 원정 공연을 빼고 모든 공연에 섰더랜다. 연습도
거의 빠지지 않았고...
월요일 저녁 조용하게 자리에 앉아 2시간 지휘자의
재미난 설명과 지휘를 듣고 보고 노래 부르는 게 낙이었는데,
오늘로 그도 마지막이 된다.

대학때 합창단이 참 하고 싶었다. 중,고딩때는 반장이란
이유로 하기 싫은 일 떠맡어 하느라 맨날 지휘만 했기에
나도 남들과 노래를 부르고 싶었는데, 너무 어리버리 해서,
서클 활동을 하지 말라는 아버지의 권유도 있고 해서,
너무 잘난 사람들이 많은 학교라, 자신감도 없고..등등으로
4년을 그냥 보냈다.

대학원을 다니면서, 중창단 2개와 서울 여성 그레고리오 성가대
활동을 조금 했었으나, 합창과 중창은 모양새가 참 다르다.
(그레고리오 성가는 제창이군 -.-)

현재 합창단은 약 170명쯤 된다. 여자단원이 120명쯤 되고,
아줌마들의 힘으로 운영되는 동네 합창단이다. 성악과 교수도
몇몇 있고, 음악을 가르치는 직업을 같은 이들도 몇 되고
나보다 더한 문외한도 있긴 하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매주 같은 시간에 모여서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만으로도
경외로운 일이 아닌가 싶다. 

잠시 여길 떠나야 하고, 돌아오는 여름엔 합창단 활동이 없고,
그러다 보면 난 여길 떠날테니...마지막 리허설이 너무도
아쉽기만 하다. 과연 앞으로 이런 합창단에서 활동할
기회가 주어질까? 그간 열심히 할껄 맨날 가사 틀리고
립씽크했던 것이 미안하기만 하다.

오늘 저녁엔 이디쉬나 열심히 연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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