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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harae (nearwater)
날 짜 (Date): 2005년 11월 24일 목요일 오후 07시 29분 12초
제 목(Title): 수능 보고 나서


수능 보면서 내내 느꼈던 사실은,

생각보다 별거 아니라는 것.

난 부정행위 엄중 단속이라길래

숨도 못쉬고, 다른 수험생은 쳐다보지도 못하고 고개 푹 숙이고 시험지만 
쳐다봐야 하는 줄 알았다.

근데 막상 가니까

재수생, 장수생, 남학생 들은 하나도 없고 교복입은 아이들은 모여서 재잘재잘

모의고사랑 다를게 없었다. 

감독관은 친절했고 난 시험볼때마다 실수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생각을 
날려버렸다.

실수하면 어쩌지? 실수하면 어쩌지? 실수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머리속에서 
b.g.m 으로 무한반복재생되던 가운데 난 실수를 왜하지? 하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b.g.m을 꺼버렸다.

금속탐지기도 도입한다고하여 무척 대단한 줄 알았으나, 핸드폰 내라고 하고선 
끝.

내가 코믹마켓에서 산 부적을 가지고 되냐고하자 가지고 있어도 된단다.

책상위에 물, 귤, 비타민씨, 초콜렛을 올려놓고 시험보면서 오독오독 
깨물어먹었다.

평소 늦게일어나는 편이라 아침에 못일어날까 걱정했는데

그날만은 누가 깨우지 않아도 알아서 6시에 일어났다.

손목시계가 없어서 조금 큰 탁상시계를 가져가기로 정했으나, 막판에 어머니의 
강력한 권유로 집에있던 손목시계를 맞춰서 가져감.

그러나 시험 10분전 감독관이 들어오고 시계를 보니 뜨헉 시계가 멈춰버린 
엄청난 사건이 발생! 하필 왜왜왜! 지금 이시간이지?? ㅡ0ㅡ;;

당황했지만 파란만장한 내인생에서 중요한 이시점에 이런 일이 안일어나는 게 
더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고 마음이 편해졌다. 어머니께서 이런 식으로 초치는 
건 흔히 있던 일이다..-_-

침착하게 감독관한테 말해서 종료 30분전, 20분전, 10분전에 알려 달라고 했다.

나중에 내가 몇분전이냐고 하니 25분 전이라고 말한 일도 있긴하지만 대체로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끝나고 감사하다고 하니까 "어머 얜 정말 예의가 바르네" 하는 말도 듣고. 흐흐

시험은 대체로 쉬웠던 것 같다.



수능 본 후의 깨달음은

수능에 인생이 달려있다는 둥, 다들 공포분위기를 조성하지만,

막상 "시험친다"는 행위는 사소하다는 것.

절차도 평소와 똑같고, 내 실력도 평소와 똑같고, 문제풀고 마킹하는 행위 
자체는 매우 사소한 일이라는 것. 결과의 의미가 중요하긴 하지만 그쯤은 
받아들여야겠지. 아니면 받아들일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던가. 

난 이번 시험에서 19년 동안 달고 다니던 시험공포증을 날려 버렸다.


결론.


1. 모든 것은 사소하다.

2. 사소한 것에 목숨걸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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