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acduck (熙月,月影) 날 짜 (Date): 2005년 9월 21일 수요일 오전 12시 06분 23초 제 목(Title): 미열, 오한, 두통 계절이 바뀌면서 꼭 찾아오는 손님이 이 철에는 어인 일인지 오시질 않는구나 생각할무렵 까무룩 오수에 빠져 깨어 보니 미열이 나더라. 그러면서 온몸은 춥기도 하고 땀도 나면서 관자놀이엔 묵지근한 통증이 밀려온다. 엊그제 비를 홈빡 맞은 탓이려니. 그래도 기침은 나질 않네. 덕분에 일찌감치 집에 돌아와 옷을 겹겹이 둘러쓰고 책을 보는데 신열인지 미열인지 체온계는 어딜 갔는지 얼음도 없고 그냥 시만 읽는다. 가을밤 빗소리에 놀라깨니 꿈이로다 오셨던 님 간 곳 없고 등잔불만 흐리고나 그 꿈을 또 꾸라 한들 잠 못 이루워 하노라. 야속다 그 빗소리 공연히 꿈을 깨노 님의 손길 어디가고 이불귀만 잡았는가 베개위 눈물 흔적 씻어 무삼하리요. 꿈이어든 깨지말자 백번이나 벼럿건만 꿈깨자 님 보내니 허망할 손 맹세로다 이후는 꿈은 깰지라도 잡은 손은 안 놓으리라. 님의 발자취에 놀라깨어 내다보니 달 그림자 기운 뜰에 오동잎이 떨어졌다 바람아 어디가 못불어서 님 없는 집에 부느냐. -한용운, ‘추야몽’ 마침 달은 없고 비가 한 두방울 떨어지기에 옮겨 적는다. 입속으로 되뇌이다가 목을 만져보니 부었다. 따끈한 생강차가 마시고 싶다. 그리고 견과류가 들어간 아이스크림도. 자, 이제 다시 몽롱한 세계로. 밤이 들면서 골짜기에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