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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slgee (무혈입성)
날 짜 (Date): 2005년 2월 13일 일요일 오후 10시 26분 22초
제 목(Title): 10년 친구



어제 10년된 친구를 만났다. 10년전 소개팅으로 만났는데 이젠 친구가 됐다.
그녀집 근처에서 오랫만에 만나서 맥주 한 잔 하다가 장난끼가 발동.
그녀를 만나고 1년후쯤 난 보기 좋게 그녀에게 차였었다.

"9년전에 왜 날 찼니? 내가 그렇게 매력이 없었니?"

그 당시 일기장을 보면 코 끝이 찡하다. 가장 힘겨웠던 시절, 그녀때문에
많이 힘겨웠던 시절. 다가갈수록 멀어져만 갔던 그녀.
이젠 누구보다도 편한 친구가 됐는데 감정은 예전에 정리했었다.

"옛일이니 솔직히 얘기해 볼까? 널 만났을때 난 누군가와 헤어지는 와중이었어
그때 내가 너무 힘들어서, 네가 상처받을까봐, 너무 미안해.."

지금도 기억하는데 그녀로부터 이별의 말을 듣고 난 그 자리에서 담배1갑을
폈다. 한동안 멍하니 자리에 앉아있었고 가슴이 무너져 내림을 느꼈다.
메달리지는 않았다. 어느 정도 예상도 했기에. 그녀가 미웠다.

10여년이 지나서 그녀는 나때문이었다고 한다. 전혀 예상치 못 한 답변이다.
몇 년전 그녀가 다시 시작해 볼 생각이 있는지, 물었다.
난 옛날의 상처가 너무 크고 감정은 모두 정리됐다고, 좋은 친구로 지내자고 
했다. 그 후 우린 옛날 얘기는 하지 않고 서로 좋은 짝을 만나자고 격려했다.

30대 중반으로 흘러가는 그녀는 자신의 결혼에 대해 걱정하는 분위기가 역력.
난 걱정하지말라고 올해 꼭 널 시집 보내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는데.

10년전에는 그녀의 집앞에서 그녀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다.. 이제는 그녀를 
집으로 들여보낸다. 그녀의 여윈 두 어깨가 왠지 허전해 보인다.

풀리지 않았던 수수께끼가 풀린 것처럼 그녀의 행동들이 이제 이해가 되면서.
얽힌 실타래를 풀기엔 우린 너무 멀리 와버린 걸?
옛날 생각은 오늘까지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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