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towndrum (洞 里 鼓) 날 짜 (Date): 2005년 1월 9일 일요일 오후 02시 08분 05초 제 목(Title): 고양이 커피 한잔 들고 사무실 창으로 겨울햇살을 즐기려는데, 건너편 아파트 잔디밭에 고양이 한 마리가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어지간한 중개 크기에 살집이 통통하게 오른 놈이 흉물스럽기가 그지없어서 밤길에 마주친다면 소름이 돋을 만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놈이 비둘기 한 마리를 잽싸게 낚아챘다. 그놈 주둥이 밖으로 삐죽하게 나온 날개의 퍼드덕거리는 소리가 파란 하늘에 퍼지는 것 같다. 누군가 호통치는 소리가 들린 것도 같고... 그 누군가가 비둘기 모이라도 놔뒀던 것인가? 고양이는 그에게 감사라도 해야 하겠군. 커피는 이미 싸늘하게 식어서 담배나 한 개피 피려 창문을 열었다. 담배연기가 날아간 비둘기들을 쫓아 푸른 하늘로 퍼져간다. 아니, 내게로 온다. 눈이 따갑다. 젠장...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애들 몇이 잔디밭에서 공놀이를 하고 있다. 즐거운 모양이다. 공을 쫓는 아이들이 마치 고양이 같다. 아, 고양이! 저들이 없어져야 비둘기가 다시 모일텐데... 얼마 안 있어 관리인이 애들을 잔디밭에서 내쫓겠지. 그러면 비둘기들이 다시 모이겠지. 그리고 어디선가 아까의 고양이가 혹은 다른 고양이가 어슬렁거리며 비둘기들을 노리겠지. 나는 또 야생의 포식장면을 바라며 겨울햇살을 즐기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