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zilch (_) 날 짜 (Date): 2004년 8월 27일 금요일 오후 10시 58분 45초 제 목(Title): 뭐, 그런 겁니다. 한동안 싸이월드에 홈피를 만들어서 재밌게 놀았다. 싸이홈피의 빈약한 조회수를 생각하면 이곳의 조회수는 올라오는 글 수에 비해서 엄청난 것이다. 글도 자주 안 올라오는데 이걸 누가 다 읽는 것일까? (.. 하긴, 지난 몇 달 동안도 여기를 꾸준히 모니터한 사람이 바로 여기 있지 않는가) 그러다가 어떤 계기로 싸이홈피는 개점 휴업 상태가 되었다. 조회수가 적고, 지인들만 볼 수 있는 글을 쓴다고 해서 좀더 쉽고 자유롭게 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실명의 족쇄(?)같은 것이 심각하게 느껴졌던 것이다. 물론 키즈에도 오프에서 안면을 익힌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그들은 온라인에서 먼저 알게 되고 다음에 오프에서 대면하게 된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이름보다 아이디를 부르는 게 더 편한, 온라인과 밀접히 연결된 관계이다. 싸이홈피는 개설자의 취지에 따라 조금은 다르겠지만, 대부분 오프에서 이름으로 먼저 알게 된 사람들이 방문객의 주종을 이룬다. 그들의 많은 수는 컨텐츠보다는 서로 안면이 있다는 것을 과시하며,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별 의미없는 ICMP 메시지 같은 것을 서로 주고 받는다. 처음에는 그들이 내 이름을 불러주는 것만해도 감격했지만 그들이 관심있는 것은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생활을 하느냐가 아니라 그들과 내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 뿐이라는 것을 알고 다소간 실망했다. 그런 의미에서 키즈는 참으로 독특한 곳이다. 아침의 지하철 신문에 뻔질나게 광고하는 '섬'인지 뭔지가 눈에 띄었지만, 그런 건 다 무엔가.. 사람들은 다 그 자리에 있는 걸.. 사회 부적응자의 투덜거림이었을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