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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acduck (熙月,月影)
날 짜 (Date): 2004년 8월  8일 일요일 오후 07시 24분 16초
제 목(Title): 맛을 그리다


시인들은 어떠한 이미지를 가지고 시를 쓴다. 
그런데..나에겐 시인의 재질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또는...
내 주위 시인들-친구들 이 너무나 뼈아프게 시를 쓰는 것을 보고 
일찌감치 멀리멀리 도망을 쳤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일상에서 내가 느낀 것들...내 주위에 떠도는 이 이미지들을 
나는, 음식으로 표현하기도 하는데...그것을 표현할 적당한 말을 
'맛을 그린다'라고 표현하고자 한다. 

그래서 오늘은...

아침부터 침대시트를 빨고 새 시트로 갈았으며 목욕탕 청소를 했기에 
고된 노동에 대한 보상과 상쾌한 이미지를 음식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일단 내가 가지고 있는 재료들...녹차와 닭과 소면 그리고 사과와 무, 깻잎 을 
가지고 이러한 느낌을 표현해볼 수 있을까를 궁리하다가 

닭냉채와 닭국수를 만들어 보았다. 

이름을 붙이자면 '녹차를 얹은 닭냉채' 와 '깻잎 닭국수' 정도? 
요리는 맛으로도 먹지만 눈으로도 먹는다. 전자는 중식이요 후자는 
일식이라고들 한다.. 

녹차를 얹은 닭냉채는 일단 닭을 오랜 시간 끓여야 만들 수 있다. 마늘과 
생강을 넣고 끓인 후에 닭고기를 건져내고 기름기를 걷어 낸다. 
차갑게 식힌 닭고기를 쪽쪽 찢어서 사과채, 무우채와 함께 접시에 예쁘게 
담아 
낸다. 그리고 과일허니소스(과일과 꿀과 요쿠르트와 마요네즈를 섞은) 를 옆에 
예쁘게 담고 하얀 닭고기 위에는 녹차가루를 뿌린다. 그리고는 김을 잘라서 
놓으면 완성. 이 닭냉채는 사과채와 무채와 닭고기를 소스에 찍은 후 김으로 
싸먹으면 된다. 

깻잎 닭국수는 아까 닭을 삶을 때 버리지 않고 두었던 닭뼈를 이용한다. 원래 
닭고기는 기름기가 많아서 닭죽을 하면 그 기름기가 부담스럽다. 그래서 물을 
많이 붓고 오랜 시간 끓이게 되면 그 깊은 맛이 우러나는데 일단 기름기를 
걷어낸 닭육수에 닭뼈를 넣고 오랜 시간 끓이게 되면 그 깊은 맛이 우러나게 
된다. 여기에 소면을 넣고 잠깐 삶아 준다. 오목한 볼에 면을 담고 그 위에 
깻잎을 잘게 썰어 얹은 후 육수를 부어 주면 하얀 소면 위에 초록 깻잎이 
어우러져 맛도 좋고 국물맛도 깊은 닭국수가 된다. 아차, 육수 낼 때 청양고추 
반 개를 넣어주면 그 시원한 맛이 더해진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에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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