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GaYa ( -야-) 날 짜 (Date): 1996년01월25일(목) 03시20분45초 KST 제 목(Title): 마감일 오늘은 마이크로웨이브 공학 기말 프로젝트 마감일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오늘은 밤을 새야 할 판이다. 지난 토요일, 일요일 한다고 했는데 생각해 보니 책 두 페이지 읽고 딴짓하며 시간만 보내다가 어이하여 낼 오전까지 딱 7시간 남았다. 한 달 동안 했어야 될 일을 낼 까지 할 재주는 없고, 졸린데 잘 수도 없고 심리적으로 정말 싫은 상황을 또 연출하고 말았다. 마감일! 더이상 어찌할 수 없는 시간 경계. 실제로 내가 싫고 두려운 것은 내일의 일이 아니다. 몇년만 지나면 다가올 졸업, 그 보다 더 시간이 지나면서 겪을 살아 숨쉬는 삶의 끝들, 그리고, 죽음! 그런 모든 것들을 암시하는 영화의 복선으로 오늘이 인생을 차지하고 있는 것일까? 나는 오늘을 온통 칠해 버린 그 어두운 색채의 암시가 정말 싫은 것이다. 정말 두려운 것이다. 내일은 인생을 흑백으로 바꾸어야 겠다. 베를린 천사의 시에서 처럼, 쉰들러 리스트에서 처럼, 삶의 주제에 다다르면 붉은 계통의 색채를 입혀 흑백 영상위에 비추리라. 그 전에는 명암만으로 삶을 과거속에 멈춘 한 시간마냥 흑백 사진으로 표현하고, 그 어두운 색채의 암시를, 모든 영화의 복선을 깨끗이 지우면서 영화의 라스트 씬을 새로 구성하여야 겠다. "컷! 자 오늘 촬영은 여기까집니다. 가야씨 좀 더 색깔나는 표정 잡고요, 내일 다시 합니다." 그치만 오늘은 역시 레포트를 다 써놓고 잠이 들어야겠지만... ******************************************************************** 사랑은 물같고 공기 같은 것, 사랑의 무게가 느껴진다면 이미 금이 간 사랑이다. -오달자의 봄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