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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ejhwang (minky)
날 짜 (Date): 1995년12월28일(목) 00시10분40초 KST
제 목(Title): 100원가지고 치사하게..


전화걸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앞에 사람이 30원을 남기고 통화를 끝냈다

그 사람은 한 통화 더할려고 주머니에서 100원을 꺼내서 막 넣을려고 하다가

뒤에 내가 100원짜리를 들고 있는 걸 보고는

잠깐 생각을 하더니 수화기를 놓고 나와서 내 뒤에 다시 서는거다

치사하다.. 내가 100원넣고 하고 남은 돈으로 걸려고 그러는군..

난 지갑을 뒤져서 10원짜리를 하나 꺼내어 넣고

유유히 번호를 누르면서 뒤를 돌아 그 사람을 살펴봤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지만 얼마나 실망했을까.. 하고 속으로 메롱하면서

뚜~~~~ 뚜~~~~~  신호음을 듣고 있는데.. 아차..

그만 다른 전화번호를 돌렸다는걸 생각해내고는

그와 동시에 녹색버튼을 누르려고 손을 뻗는 순간

상대방이 전화를 받아 버렸다

에구.. 난 그냥 끊기도 머해서 "호출 안하셨죠? 죄송합니다.."

이러구 끊고 결국은 100원짜리를 다시 꺼내서 집어 넣고 다시 걸었다

나오면서 그 사람을 보니 아까 꺼냈던 100원짜리를 주머니에 집어 넣고는

빙긋이 웃는다

으.. 아까워..  나 왜 이렇게 치사해졌지?


낮에 교대에서 양재가는 지하철을 기다리는데

문득 사람들의 시선이 자꾸 한곳으로 향한다는 것을 느끼고

그 쪽을 바라보니 내 앞 한 1m 떨어진 곳에 팔찌가 하나 떨어져 있는 거다

은색테두리에 커다란 자주색 유리알이 박혀 있었는데 꽤 예뻤다

웃긴건 사람들의 태도였다

여자들이 많았는데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거다

다른데쳐다보다가 슬며시 다시 한번 이쪽을 쳐다보고

난 사람들을 관찰하기 시작했고 곧 저 옆줄에 서 있는 한여자가

굉장히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내 추리력은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  :P)

곧 전철이 도착한다는 방송이 나오자 그 여자는 옆줄 맨앞에 서 있었으면서

슬그머니 빠져나와 우리 줄 제일 뒤로 오는거다

뻔하지.. 사람들 다 타면 그거 주워서 가질려구..

순간 장난기가 발동하기 시작하는거다

전철 타면서 모르는척 발로 차서 밑으로 떨어뜨려버려?

전철이 거의 도착했을때 나는 "어머 이게 머야?"

이러고는 그 팔찌를 주워서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면서 뒤를 돌아보니 그 여자는 아쉽다는 표정이 역력했다(으구 심술...)

그 때부터 아까 그자리에서 차를 기다리던 사람들의 시선이 

다 내쪽으로 집중되는거다

이걸 계속 들고 있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주머니에 넣을 수도 없고..

장난으로 그냥 주워들었는데 그 뒤엔 어떡할지 대책이 없었다

그래서 그냥 지하철 의자옆 기둥에다가 팔찌를 채워놓고는 

저 멀리 빈자리가 있길래 가서 앉아버렸다

떨어져 있는거 주워가기는 쉬워도 채워져 있는거 벋겨 가기는 힘들걸..

내가 내릴때도 팔찌는 그대로 거기 채워져 있었다

근데 생각해보니 좀 잘못한거 같다

그거 비싼거거나 아니면 중요한 물건이라면 주인이 애타게 찾을 텐데..

그거 계속 3호선 기둥에 채워져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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