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MoMo ( 여 레) 날 짜 (Date): 1995년11월29일(수) 15시34분55초 KST 제 목(Title): 시 한편.. 먹자골목 -백남천- 하루해가 기울면 사악한 혓바닥 더운 고기와 생피 마시려고 간에 피가 닳도록 모입니다. 길가에 나와서 서민들을 맞는 푸닥거리 돼지 대가리 허기진 미소에서 빈농의 배고픔을 느끼다 보면 부황든 신학기 삼월 하늘 아래 팔려나온 누런 황소 끊어진 도가니에서 농부의 아낙 거머리 붙은 장단지 피 보이고 양코배기 무서워 숨겨파는 개불알에서 샛강 노을지던 미루나무숲 불피던 마을 사람들 상기된 얼굴 그리다 보면 빠알간 닭똥집에서 쏟아진 고향 봄 아침 햇살 금모래 뜨락 눈부셔합니다. 밤은 깊어가면서 더운 고기와 생피 마신 사람들의 번뜩이는 성욕을 사육하는 밤은 죽은 가축들의 해골로 남겨집니다. MoMo ^.^ ...................... 흔한 시들 같지 않았다. 흔히들 편안하고 아름답고 달콤한 시들은 많지만... 마음을 자성하게 만드는 시이다. 현실 비판적이고 우리의 본성에 대한 비판의 시이다. 선함보다는 악함를 보여지게 하는 시이다. 나(인간)에겐 신성스러워하려는 일면과 반면, 동물스러운 일면이 있다. 이 시를 보면서 밝혀버리고 싶지 않은 동물스러운 면의 나를 보았다. 그래도 부끄럽지 않은 것은, 다른 사람들도 모두 그런 면을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석연치 않음은.. 아마 난 신성스러운 것관 너무 멀리 있기 때문인가 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