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serene (레아) 날 짜 (Date): 1995년10월28일(토) 22시03분39초 KST 제 목(Title): 삐삐맹 한 일년쯤 우리나라의 무선통신의 현재 미래 등등에 대해서 고민(?)해본적이 있다. 삐삐는 어떻고 핸드폰을 어떻고 장차는 어떤 서비스가.. 근데, 오늘 첨으로 알았다. 내가 삐삐맹이라는 사실을. 난 똘똘보담 띨띨한 측면이 많은데, 일정이 빡빡하고 피곤할땐 여지없이 띨띨한 측면이 왕성히 활동하여 곤란해지곤 했지만...오늘은 유난히 어려웠다. 오늘을 여기저기 볼일이 많은데다 마지막으론 친구를 만나기로 해서 집에있던 삐삐를 들고 나갔다. 원래는 동생이 쓰는건데 첨으로 빌려서 들고 나가는데.. 동생이 해준말은 단 한마디 '9로 시작하는 번호에서 호출이 오면 333-1111'로 다시 호출좀 해달라는... 내 친구는 3시반경에 삐삐를 치기로 했는데, 난 식별에 용이한 방법으로 '음성녹음' 이 좋겠다고 얘기했었다. 3시반 무렵엔 삐삐는 핸드백속에 넣어둔채 차 뒷자석에 던져두었었다. 차에서 내린다음 삐삐를 꺼내보니 호출한 흔적이 있었다. 그때야 내가 삐삐를 처음 써본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무 단추나 눌러보니 6번째 호출이고 남겨진 번호는 '9XXXXX' 였다. 이게 동생이 얘기한 그 번호구나 생각했고... 시간이 좀 지나니 다시 호출신호가 왔다. 또 '9XXXXXX'였는데 이때는 수서 지하철역안이었는데, 약속한데로 '333-1111'로 메시지를 보냈다 '9로 시작하는 번호에서 호출왔다고..' 근데, 친구가 보내기로한 '음성녹음'이 왔다는 호출신호는 아직 없었고... 친구를 만나러 가야하는데.. 갈 곳을 모르니.. 그 친구네 집으로 전화를 했다. 친구 어머니가 받아서 '레아한테 연락없었냐는 전화가 여러번 왔었단다' 그제야 친구가 나한테 연락하려고 시도를 여러번 했었다는 생각이 들고..나니.. 그 '9XXXXXX'번호는 다름이 아니라. 내가가진 삐삐번호라는데 생각ㅇ이 미쳤다. 황당한 실수다.. 그럼 그게 음성녹음되었다는 신호구나.. 라고 생각은 되었지만.. 결정적으로 음성녹음 확인하는 방법을 모르는거다. 같은 삐삐를 다른 친구가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나서 전화했더니만 그 친구는 없고.. 같은 사무실에 삐삐를 가지고 있다는 사람과 통화를 한뒤 '삐삐회사에 전화해서 물어보기'로 결정을 보고.. 삐삐회사에 전화해서 사용법은 알았는데, 비밀번호를 눌러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가족이라면 누구나 사용하는 비밀번호가 있기에 별 걱정없이 눌렀는데, 그 번호가 아니라는 거다. 시간은 마구 지나 4시반이되었고, 여러번의 시도도 소용없이 비밀번호는 막막하고..., 할 수 없이 '333-1111'로 다시 삐삐를 쳤다. '내 동생의 비밀번호를 내가 가진 삐삐로 좀 보내달라는...' 내용의... 이 로얄넘버라는 번호의 삐삐 소지자는 동생과 그림자처럼 같이 다니는 사람꺼.. 근데, 삐삐는 delay 전송이라 회신이 언제 올지 알수 없어서.. 친구 어머니께 또 전화해서 나의 띨띨함을 사실대로 말씀드리고.. 친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강남역으로 향해갔다. 가는 도중에 또 친구네 집에 또 전화..:< 강남역 주위를 배회하며 내 삐삐를 살펴보니 또하나의 호출흔적이 있길래.. 이번에 살펴보니 강남역 근처로 예상되는 번호가 찍혀있다. 반가운 맘으로 전화했더니 역시 친구가 호출한거다. 친구를 만났을때가.. 5시반...:< 친구는 두 시간을 꼼짝않고 나를 기다렸고, 난 연락방법을 찾아 헤매고..:< 우리나라 삐삐가 어떻게 동작되는지.. 기지국과 삐삐간의 연결 그림을 그리라면, 눈감고도 그릴수 있다. 장차 삐삐는 데이타 서비스를 할건지..어떤지. 근데, 그 쬐그만 삐삐안에 비밀번호라는 함정이 있어서 두 시간을 헤멨던건.. 나의 띨띨함이 빚어낸 '삐삐맹'이라는 '히안한 신드롬'때문이다. 이 신드롬은 컴맹 만큼 일반적이고 장기적이진 않은거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