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april22 (조 미 영) 날 짜 (Date): 1995년10월25일(수) 21시02분51초 KST 제 목(Title): 고등학교 친구에게서 온 전화 아까 8시쯤에 '미정'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늘 고3때 같은 반이였던 까마구랑 같이 학교에 갔었다고... 정동건 선생님이 내 안부를 물으셨다고... 방학때 집에 오면은 한 번 연락하라고 하신다고.... - 내가 고등학교 들어와서 3년 내내 나를 데리고 다니셨던 담임 선생님. 특별나게 선생님께 잘해드리지도 모범생도 아니였던 날 이뻐해주셨던 선생님. 자율학습 땡땡이 치고 집에 일찍 갈때면 집에까지 태워다 주셨던 선생님. 일주일에 한번씩 자율학습 시간에 '월더콘('샨' 발음이 안되셨다)'을 사주셨던 선생님. 3월 14일에 우리 반 모든 학생들에게 사탕을 돌리신 선생님. 4월 22일 아침 일찍 '이승환 1집' 을 선물해 주신 선생님. 5월에 있는 체육대회 뒷풀이로 우리들에게 짜장면과 탕수육을 돌리신 선생님. 덕분에 이웃 담임 선생님께 항의도 들으셔야했던 선생님. 입학원서 쓰시면서 "미영이..너..합격하면 나 맥주 사줄꺼가?" 하시던 선생님. - 그러나 난 지금까지 선생님과 맥주 한 잔 하지 못했다. 난 뭘 믿고 선생님께 잘해드리지 않았을까....... - 고2 여름방학 끝나고 쳤던 개학고사에서 난 선생님한테 내 나름대로 미움을 보이기 위해서 담당과목이였던 수학을 보기좋게 망쳤다. 그래도 꾸중대신 나즈막히 나한테 실망하셨다고 말씀하셨던...... 그리고나서 얼마 후 느낀거지만...지금 생각해도 너무 어렸다...그땐.. - 지금도 가끔 생각하고 있다는 걸 선생님도 아실까.... 그땐 선생님이 나한테 너무 잘해주셨던게 부담스러웠지만... 그래도 그때가 좋았던거 같다. 졸업앨범이나 펴 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