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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Convex (4ever 0~)
날 짜 (Date): 1995년10월14일(토) 21시21분49초 KST
제 목(Title): 망각...


중학교 때 어느 선생이 그랬다.

"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게 뭐게? "

수 많은 대답이 나왔지만 그 선생은 계속 재밌다는 듯한 미소만 띄운채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그 선생의 정답은 '망각' 이라는 것이었다. 에이 시시한 답이네..
그랬었는데 나중에 보니 정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까 어느 보드에 글을 썼는데 누군가가 '[re]' 없는 reply를 했다.
쥐앓이 셤을 본다고 동네방네 소문을 다 내고 다녀서 수 많은 팬들로 부터
격려편지를 받은 그는 이전 셤 점수를 알아보기 위해서 팩스도 보내고
그것도 효과가 없자 전화까지 직접해서 점수를 알아내는데 성공..
오늘로 예정되어있던 셤을 결시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하여 (물론 나같아도
그정도 점수라면 당연히 그랬겠지만) 딩가딩가 지금 어딘가에서 술마시고 놀고 
있을거다.

좌우지간 그가 reply했던 단어중에 archetype (철자가 맞나? 사전 한번 찾아보고..)
라는 단어가 있는데.. 요게 배런 쥐앓이 33,000에 나온 리스트중 30번ㄲK지가 
아니고 그 뒤의 레벨 10개(31~40번) 중에 나온 단어인 것이었다.
흠.. 쥐앓이 공부중이었으니 지금이 가장 머리속에 담아놓은 단어수가 많을 때
이겠지..

나는 쥐앓이 공부하면서 그 리스트에 나온 단어들을 사전이 때 묻을 때까지
찾아보고 공부하고 또 체크까지 해 놓았건만.. 이제는 몇번씩 찾아봤던 단어들도
전혀 생소한 경우가 많은 것이다. 벌써 내가 써 놓은 논문이 이해가 가지
않으려 하는 경우도 가끔 생기고 이제는 적어놓지 않으면 금새 까먹게 되는 지경이 
되었다. 신문도 꼼꼼이 읽기보다는 큰제목만 대충 읽고 넘겨버리기 일수고..

그런데 왜 소시적에 외워둔 (물론 저절로 외워진거지만) 팝송가사는 그다지도
완벽하게 떠오르는 것일까? 그래서 어릴 때 머리 잘 돌아갈 때 열심히 하라던 
은사님들과 부모님의 말이 헛말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후배녀석 하나는 그렇다고 해서 머리가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다만 암기력이 더 편리한 저장방식에 적응하기 위하여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지만 결코 그것이 머리가 나ㅃK졌다는 것으로 생각할 수 없다고 한다.
나도 그말이 사실일거라고 믿어보기는 하지만  처음 그런 일을 당하고 보면
당황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하지만..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들.. 이제는 그런 것들이 아주 가끔씩만 생각
난다. 망각이란 것이 없다면 그런 부끄런 기억들로 인하여 정신분열증까지
일으켰을지도 모르지..  그래서 인간을 참 잘 만들었다고 또 생각해보기도 한다.
이 세상에 해충이라는 것은 없다고 한다. 인간을 기준으로 했을 때
해충이니 익충이니 하는 것들로 구분되지만, 해충은 그 나름대로
이 세상에 필요한 무엇인가의 기여를 한다고 한다. 그래야 존재이유가 있으니..

나도 누군가에게는 쓸모있는 인간이겠거니 확신하면서.. :)



--,--`-<@  매일 그대와 아침햇살 받으며 매일 그대와 눈을 뜨고파.. 잠이 들고파..
Till the rivers flow up stream       |        Love is real      \|||/   @@@
Till lovers cease to dream           |        Love is touch    @|~j~|@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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