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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once ()
날 짜 (Date): 1995년10월14일(토) 10시32분15초 KST
제 목(Title): 발인 예배를 다녀와서...


아침에 삼성의료원에 다녀왔다.

큰이모부님의 어머니께서 몇 일 전에 숙환으로 돌아가셨기 때문에..

비록 나와 가까운 친척이시라고는 볼 수 없지만, 어머니께서 가시는 길에

함께 가서 예배를 드리고 왔다.


영안실에 들어서서 15호실을 찾아 가보니 벌써 목사님도 와 계시고, 사람들이

다들 앉아있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보는 영안실.

왠지 숙연해지는 느낌.



예배를 드리고, 이모부님과 이모님, 그리고 사촌 오빠, 언니들에게 인사를 하면서..

나도 모르게 목이 이상하게 메이면서 눈물이 살짝 고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상하다.

나는 한번도 뵙지 못했던 분인데.. (고인을..)

어떻게 눈물이 나올 수 있을까.


그저.. 누군가가 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 안타까워서...?


아니면 단지.. 검은 상복을 입고 있는 이모님 가족을 보니 눈물을 흘려야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도 내 자신을 모르겠다.





음. 하여간...


영구차에 실리고.. 차가 떠나가는 것을 바라보면서...

이때까지 느껴보지 못한 이상한 감정을 느꼈다.


이렇게 살다가..

나도 언젠가 저렇게 떠나가겠지.

나를 기억해주는 이들이 얼마나 있을까.

그리고 그 후엔 어떤 것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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