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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yongJi ] in KIDS
글 쓴 이(By): chosj (현/세/대)
날 짜 (Date): 1998년 11월 23일 월요일 오후 10시 51분 31초
제 목(Title): 금요일날 생긴일


금요일은 외할머니 제사였었기 때문에

금요일날 왠만하면 일찍 올라가려고(서울에.) 했지만, 일이라는게

원래 일찍 마치려면 껌처럼 질퍽 질퍽 거리면서 안떨어지는 법..

겨우 겨우 짜르고, 떠넘기고 등등의 교묘하고 사악한 획책으로

겨우 겨우 오후 3시에 마치고, 4시 기차를 타고 문래동(영등포 바로 옆)에

사시는 외삼촌댁에가게 되었지요.

기차타고 밤 10시에 영등포 역에 내려서 택시타고 가면 될것을 괜히

알량한 택시비(직장인 되다 보니 택시비가 우습게 느껴지나보군..

성준이 많이 컷다... ^^)

아껴 보겠다고 마을버스타는 곳 찾아(...외삼촌이 문래동으로 이사한지 3달이나

돼었건만 그동안 벌건 대낮에 한번 시간내서 갔었으면 이런 고생이 없었을 텐데...)

본답시고 길을 걷다가 .... @_@.......잡혔어요. 영등포 사창가 커리어 우먼에게.

할머니 제사라고 겨우 한명 따돌리는데...

그 뒤에 주루륵 추운겨울에 장작불때면서 나를 노려보는 직업여성들의

굶주린듯한 눈빛을 보는 순간 '이런...일났다. 할머니 제사에도 제때 못찾아

뵙는 이 불효자를 용서하옵소소'를 돼 뇌이며 앞일을 걱정하던 차에...

아~~ 이 하늘에서 내려운 금동아줄인고..아니 왠 한줄기 광명의 빛

그것은 바로 택시위에 빛나는 빈차였던 것이었다~~

열러 손을 흔들어 잡아 타고 밖에서 나를 황망하게 쳐다보는

아가씨(?)를 뒤로 하고 문래역이요~~ 했더니 모퉁이 돌아 다왔어요

하더군요. 그래도 돈아깝다는 생각은 안들었어요.

겨우 할머니 제사에 늦지 안게 들어가 불효자를 면했습니다.

그이야기를 들은 가족(특히 남자분들..)은 왜 놀다 오지 그랬냐?

바보.... 택시는 왜타냐.. 빠져나오는 법도 모르냐...등등

한참 이야기꽃(?)을 피우다 새벽이 되어서야 집에 돌아왔습니다.

재미있는 추억거리하나 만들었죠...한밤중에. 앞으로 영등포하면

그동안 물간 나이트를 생각했었는데. 이젠 외할머니 제삿날 사창가에서

포위망을 뚫은 이야기가 생각 나겠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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