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ongJi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AEOLUS) 날 짜 (Date): 1997년09월05일(금) 14시55분27초 ROK 제 목(Title): 나의 울릉도 답사기... 안녕하세요?? 저는 제어계측공학과 92학번 정미숙입니다. 여기 글을 띄울라고요... 얼마전 저는 휴가를(전 이름도 불쌍한 직장인이거든요..-_-;) 내어 울릉도에 갔다왔답니다. 물론 첨 가보는 것이었구요...하하.. 비수기에 간거죠. 그래서인지 사람이 얼마없더군요. 혹시 울릉도에 가실 분이 있나요?? 우~와...울릉도 정말 가기 힘든 곳입니다. 저두 1~2주 사전 준비를 해가지고 갔지만, 바뀐것두 있고 잘 알지 못하는 것두 있고.. 뜻하지 못했던 일이 생기구...뭐, 여행이란 항상 그렇긴 하지만... 그랬습니다... 일단 심야 우등 버스를 타고 속초까지 가서 속초에서 날이 새는 것을 지켜본 다음 아침을 가볍게 컵라면으로 때우고..흐흐...10시 배로 울릉도로 향했습니다. 우와~ 정말 차비가 장난이 아닙니다.... 버스야 그렇다지만....배는 36,000원이었거든요...편도가... 그렇게 4시간 쯤가면 "육지가 보인다~~"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의 섬, 울릉도에 도착한 겁니다. 먼저 도착한 곳은 도동항입니다. 거기 이름이 도동이거든요. 그래두 도동이 전체 울릉도에서 가장 발달한 곳입니다. 음....울릉도에 도착해서, 그리구 지금두 감탄에 마지않을 수 없는 것 중에 하나가 그 물빛입니다. 우와~~ 전 정말 쪽빛이 무언가를 보고왔습니다....정말루... 또한 그래두 아직은 개발이 안되어 자연 상태를 많이 안고 있는 울릉도... 하긴 곳곳이 이제는 공사를 하고 있고 얼마있으면 호텔도 들어설 모양이더라구요.. 아무튼, 도착하니 2시가 좀 넘었더라구요. "방을 어케 잡지??"하며 고민할 필요도 없이 항에는 아주머니들이 쫘~악 버티고 계셔서 우리와 같이 객지에서 와서 아무것두 모르는 우리를 잡아(??) 간답니다. 저두 잡혀서 갔는데 비수기라 좀 쌌어요. 1박당 15,000원이었거든요. 성수기때는 거의 30,000원 정도 하나보더라구요. 그래서 우리는 "땡잡았다...더 깎을껄..."했는데 나올 때 물어보니 다른 어떤 곳에서는 아침,점심두 제공하면서 15,000원하는 곳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저흰 다 해먹었거든요.....코펠이며 버너며, 음식을 주렁주렁 달구...섬에서 사면 비쌀까봐 엄청 들고 갔는데.....-_-; 속이 좀 쓰렸지만 방을 깨끗했고, 학교다닐 때 갔던 그런 민박집이 아니었어요! 요새 울릉도는 지정 민박집이 있는데 그런 곳은 생각보다 아주 깨끗하고 그런대로 괜찮답니다. 샤워 시설두 괜찮고요. 방에다 짐을 푼 우리는 밥을 얼른 지어먹고(거의 밥은 태웠지만) 저동으로 갔습니다. 우리가 있는 도동에서 저동으로 버스가 다니는데 버스 운행시간이 씌여있긴합니다만 거의 운전기사 맘이라 봐야 합니다.(하하...) 5분 정도면 저동에 도착하고 거기가면 도동에서 보다 오징어잡이배들이 엄청 많습니다. 또한 방파제가 있는데 거기 한 가운데에 촛대 바위가 있습니다. 촛대처럼 생겼다고 해서 촛대바위라는데 제가 봐서는 뭐....아무튼... 거기서 몇 컷을 찍고 나니 어느새 밤이 되어서 숙소로 돌아왔지요. 푸하....우리가 올 때 같이 왔던 단체 관광 손님들이 있었는데...일면 아줌마 부대... 정말...한번 웃으면 18세 소녀들처럼 왁짜지끌.....이쪽에서 웃으면 어느새 쫘~악.... 거기 방파제에서두 아줌마들이 여기저기서 왠 아저씨들이랑 한국인답게 음주가무를 즐기고 계시더군요. 다음날 우린 선인봉으로 갔습니다. 울릉도에 가면 꼭 가는 필수 코스라하대요.. 그래서 갔는데 전날두 피곤했는데 선인봉 가던 그날은 또 굉장히 더워서 더욱 죽을 맛이었어요. 바람하나 불지 않구.... 어디를 가나 그렇지만 정상에는 아무두 없지요....정말 썰렁했습니다.. 원래는 울릉도 한 가운데에 위치한 선인봉을 타고 그 북쪽에 있는 나리분지(모두 아시죠? 울릉도가 화산섬이라는 것)에 가야했는데 워낙 늦게 일어나서 거기까지두 가지 못했답니다. 하하...그날 아주 쇼를 했거든요... 원래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준비를 해서(특히 점심으로 김밥을 하겠다는 야무진 각오를 했는데) 8시에 일어났으니....그래두 한 번 칼을 뺐으면 무라두 잘라야 한다구... 열심히 아침부터 김밥을 싸서 거의 11시 넘어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간 그 날이 요사이 울릉도에서 가장 더운 날씨였다구 하더군요. 다들 산으로 올라가는 우릴 보고는 쯧쯔....이러는 거예요! 정말루 가다가 하늘이 노랗더라니깐요.. 그리고 내려와서는 독도박물관엘 갔어요. 참고로 거기는 5시 반이면 닫는데 낑낑 올라가고 있는 우릴 보시더니 마이크로 "도독 박물관은 5시 반까집니다!!" 라며 우릴 향해 크게 들려주셔서 5분에 박물관에 들어갔지요. 푸~헐...미리 말씀드렸어야 하는건데....울릉도에서 유일한 평지는 나리분지뿐이고요, 그 외곳의 평균 경사각은 10~15도 쯤 될꺼예요.... 정말 거의 가파른 곳 뿐입니다. 평소 약하디 약한 저로써는...(어흠..--;) 돌아와서는 거의 뻗었죠! 다리며 허리며....벌레는 왜그리 많은지... 전 오는 날까지 물파스와 씨름을 했죠.. 담날은 울릉도 해상 일주를 했는데, 거의 2시간 남짓 걸립니다. 근데 만원이나 하는거 있죠!? 쬐그마한 배에 아줌마 아저씨들을 태우고 울릉도를 일주하는데 (그 배 이름이 충무호예요), 세상에나...아까운 승선료를 내고 자는 사람두 있는거 있죠! 음...그래두 해상 관광은 해볼 만해요... 그래구 해안가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사진두 찍구, 그랬죠. 그 담 날은 울릉도 바로 옆에 있는 죽도라는 섬으로 갔는데 거기는 전체 2가구가 삽니다. 잘 가꿔놓았고 우선 사람이 별로 없어서 가만히 있으면 신선 놀음을 하는 것 같이 경치며 날씨도 상당히 좋았는데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했어요! "이젠 정말 꼬짝없이 섬에 갇히는 구나" 했는데 그냥 왠만한 비에는 배가 뜬다고 하더라구요. 무사히 울릉도에 와서는 다시 비 바람 속을 저동에서 구암가는 버스를 타고 달렸습니다. 원래는 구암에서 1,2시간 놀다가 올 계획이었지만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그러지는 못하고 왕복 1시간 되는 동안 그냥 창 밖만 바라봤는데....거의 예술. 여러분들두 혹시 울릉도에 가시게 되면 저렴하면서두 잊지못할 저동~구암간 버스 관광(그냥 내 친구랑 이름을 맘대로 지었지요..^^)을 한 번 해보세요! 편도 1,300원으로 그만큼 짜릿하게 즐길 수 있는 관광두 흔치않거든요. 모르시겠지만 요새 울릉도도 개발을 해서인지 여기저기 알만한 곳을 갈려면 입장료를 내야 하거든요. 암튼 저동~구암간 버스를 타면 해안선을 따라 계속 달리는데 비 바람이 쳐서인지 더 신나고 재밌었어요. 해안두 끝내줬구요!!! 따~봉... 물론 옷은 다 젖었답니다. 다음날은 어제 비가 와서인지 바람이 엄청 세게 불었어요. 그날은 우리가 포항행 배를 타기루 하는 날이었는데 내심 "안 뜨면 어쩌지?? 설마 엄청 큰 밴데.......그래두..." 하지만, 큰 배이기 때문에 별 일은 없을거라 믿고 봉래폭포를 다녀왔지요. 거기 갔다가 못 찍은 사진두 마저 찍구 짐두 정리하고 있는데 그날 4시에 떠나기로 한 우리의 배가 포항 쪽에서 오다가 바람이 넘 세서 회항을 했다지 뭐예요! 이런 날벼락이! 하루에 한 번밖엔 운항하지 않기 때문에 절망이었죠! 나와 친구는 거의 망연자실.....흐흐.... 내일은 갤까??? 이젠 은근히 그 걱정까지.... 말로만 듣던....."섬에 갇히다!" 우린 방에 와서 이런 걱정 저런 걱정을 하면 밤을 보내고 담날 아침 일어나니 다행이 파랑주의보는 해제되고 배는 뜰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기쁜 맘을 안고 다시 내수전에 갔습니다. 거기는 약수터가 있는데 그 약수라는게...으....철분이 포함되어있어서인지 굉장히 맛이 이상했어요. 약수터로 가는 길에 웬 아저씨가 "야! 타!" 이러길래 그냥 탔는데 약수터에서까지 바래다 주시고는 "태워줬으니 밥값을 해야지!" 그러시는 겁니다! 아니! 세상에 여기서 내 인생이 끝나는군....이러는데 알고보니 그 근체에서 레스토랑을 하고 계셨는데 개점 시간이 되서 청소 좀 도와달라는.....휴....그럼 그렇지... 울릉도는 거의 편의 유락 시설이 없어서 그런 레스토랑이 있다는 것두 신기했죠. 그 아저씬 원래 서울서 사시다가 부인이 심히 아파서 12년전에 요양차 울릉도에 내려왔다가 아주 거기서 사시는 분이셨어요. 덕분에 오랜만에 밥다운 밥을 먹고 커피까지.... 이런 저런 얘기를 뒤로하고 우린 다시 숫고로 돌아와서 이제는 정말로 "도시 탈출"이 아닌 "울릉도 탈출" 성공을 빌며 짐을 쌌죠. 4시. 우리의 호프, 썬 플라워(배 이름)호가 우리 눈 앞에 보였습니다. 정말 믿음직한 배더군요! 와~ 이런 배두 못 떴으니 정말 바람이 굉장했나부다..... 젭싸게 배에 올라타구서는 그냥....골아떨어졌죠! 3시간이 걸려 포항에 도착해서보니 어느덧 저녁 7시. 그리군 거기서 다시 서울행 버스를 타구, 새벽 2시에 올라왔죠! 아.....이런...집에 가서 짐 풀고 잘려구 보니까 3시 더라구요.... 저번 주 토요일 밤차를 타구 내려가 그 담주 금요일 새벽에 도착했으니 정멀 일주일 걸린 샘이죠! 음....2시간 자고 일어나 (우리회사는 7시까지 출군이거든요...-_-;) 회사에 갔죠. 정말 불쌍한 회사원......--; 저의 울릉도 여행기였습니다. 여기까지 저의 재미없는 얘기를 읽으시느라고 고생하셨습니다. 저두 손가락이 아픕니다....흐흐.... 그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