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ongJi ] in KIDS 글 쓴 이(By): aeolus ( 바람의딸 ) 날 짜 (Date): 2000년 3월 13일 월요일 오후 03시 09분 24초 제 목(Title): 샬라샬라~ 요새 영어를 제2모국어로 하자는 말이 나돌고 있다. 흠....나 같이 영어 잘 못하는 사람은 이제는 설 자리가 없는 것인가? 암튼, 정부에서는 대단한 의욕(인지 과욕인지)를 내세우며 난리들이던데.. 과연 우리 나라 사람 모두가 토익은 600이 넘고 토플도 500이 넘고.. 뭐 그래야만 하나? 불만이다..불만. 쳇~ 우리랑 영어 실력으로는 자타가 공인하는 약국인 일본이 그러니깐 덩달아하는 거 같다. 누구말마따나 우리나라가 곧 성조기에 51번째 별로 장식되는 날이 멀지 않았을런지도... 흠...외국사람이 우리나라 여행올 때, 최소한 우리나라가 영어권이 아니니깐 당연히 "언어때문에 불편해요" 이런말은 좀 그렇지 않나? 남의 나라에 왔으면 영어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들지 말고 최소한 한글 몇 단어라도 알고 와야하는 것이 정상 아닌가? 전에 옆 랩에 러시아 사람이 몇명 와있었다. 그들 대부분은 의사소통을 영어로 했고 대부분 우리랩 사람들도 별로 불편해하진 않았다. 물론 그들 중엔 우리나라 말을 열심히 배워서 제법 하는 사람도 있었다. 얼마전엔 필립스에서 엔지니어가 왔다고 로비에서 데리고 내가 있는 사무실까지 동행(아주 짧은 순간이라 동행이라는 말은 그렇지만...-_-;;)했었다. 난 긴장했지...말걸면 어떻하지? 물론 옆에는 필립스 한국지사에서 온 아저씨가 있긴했지만...근데, 내가 귀를 의심했다! 한국말을 아주 유창하게 하는 것이 아닌가? 오~ 한국온지 2년이 되었단다. 그래도 그렇지...정말 잘 했다. 내가 2년동안 영어권에 가 있으면 저것만큼할까? 그것도 중고등학교때부터 지금까지 듣고 본 영어를 고민하는데....저 사람은 생전 첨 접하는 언어권일텐데... 이런것 정말 문화적 우월주의라고 밖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작년에 내가 열성적으로 읽던 "바람의 딸 한비야,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이라는 책이 있었다. (내 닉이 되기도 한 그 책 제목!) 참 좋았다. 늦깎이에도 불구하고 세계여행도 다니고....현지 체험을 위해 갖은 고생도 하고 말이지...오지의 경험을 체험하는 것도 참 좋아보였다. 헌데...그거 읽으면 읽을 수록 좀 퀭기는 것이 있다. 그 작가도 문화적 우월주의에 사조잡혀있는 것 같다. 영어말고도 돌아다니면서 여러나라 말도 배우긴했지만 어떤 오지든지 영어를 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대체로 호의적인것 같았다....좀 유식한 인사임을 은연중에 나타내는.. 나도 몇년전에 구미에서 몇개월동안 있었던 적이 있었다. 태어나서 생전 첨으로 가보는 곳이었건만 난 주말이면 냅다 서울로 올라오기 바빴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리석었다. 그 근방을 돌아다니고 여행을 즐겨도 되었건만...왜 그랬는지.... 그 때는 문화적인 여건이 서울만도 못했던 그 곳이 정말 맘에 안들었었다. 아마 한국에 와서 한국말을 배우지 않는 사람들은 아마 그런 맘이 있었을 것이다. 아이구....내가 뭔 헛소리를 이렇게 늘어놓았는지...^^; 하여튼 좀 그렇다...요새 정치 돌아가는 거 다 맘에 안들고... 담달 13일에 누굴 찍어주지? 연필 굴려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