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쓴 이(By): vivaldi (비발디.) 날 짜 (Date): 1993년02월08일(월) 07시37분33초 KST 제 목(Title): 음악감상의 시작.... 음악감상에 어떤 정도가 있어서 반드시 그길만을 가야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음악감상에 대하여 그저 들린다는 것으로만 생각 하기에 앞서 과연 어떤것이 음악의 감상인가 생각해봅시다. 제가 생각하기엔 음악감상에는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그 첫째느 '이지적 감상'으로 음악의 외적인 요소에 중점을 두는것이겠죠.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감성적 감상'이라고 보고싶습니다. 즉 진짜 즐기는 감상이죠. 그럼 이지적 감상에 약간 선을 그려본다면 음악을 역사적인 기록으로 연구하는것이 있겠고 문화적인 영향이나 악기의 발달과 음악사의 변천등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겠죠. 음대생이 아닌 즐기는 입장에서 본다면 악기의 구조나 작곡가등의 생애를 자세히 알아보려는 그런 입장이라고 봅니다. 제생각에는 이러한 이지적 자세는 좀 악취미라고 봅니다. 즉 한 여자를 사랑하되 그녀의 호적이나 학력, 키, 몸무게등에 더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죠. 이에 반하여 감성적 감상은 음악을 음악으로만 느끼는 감상입니다. 아무것도 알려하지않고 그저 들리면 좋다고 느끼기만 하는것이죠. 아마도 음악감상의 시작은 대부분 이러한 감성적 감상에서 시작된다고 보겠는데 비전문적인 요소가 두드러지죠. 하지만 이것은 좀 한심한 감상법이라고 봅니다. 또 예를 든다면 여자를 사랑하긴 하는데 이름이 뭔지도 모르고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도 잘안나고 뭐 이런 식이죠. 이렇게 본다면 음악감상의 가장 적절한 방법은 누군가를 사랑하듯하면 됩니다. 멀리서보고 그사람이 끌린다면 자주 만나려 노력을 하고 그사람에대해 가능한한 많이 알아보려한다면 아주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수 있을것입니다. 하지만 음악은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처럼 그리 힘들게 시작해야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누군가처럼 고전음악(그것도 고상하게 클래식)을 들어야 교양있는 사람축에 든다고 말하는것에 따라간다면 진정한 감상의 의미를 잃어버리는것입니다. 따라서 음악감상의 시작은 자신이 들어 진정 기분좋은 음악에서 부터라고 봅니다. 즉 전혀 고전음악을 들어보지도 못한 사람에게 아무리 훌륭한 작품이라 할지라도 말러의 교향곡 3번을 완상하라고 강요한다면 그땐 감상이 아니고 기합받는다는 느낌일것입니다. 제가 고전을 시작한것은 옆에 고전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친구는 제게 우선 비발디의 "만돌린협주곡 C장조"를 들려주었습니다. 이음악은 옛날에 방송국의 일기예보에 BGM으로 쓰였던 아주 듣기 편한 음악입니다. 이렇게 한곡한곡 편한 음악을 찾아 듣는것에 먼저 익숙해지지 않으면 안된다고 봅니다. 즉 음악이 있는 생활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죠. 아침에 일어나면 좋아하는 장르의 음악이 귀에 들어오는 그런 하루를 살아야한다는 것이죠. 단 여기서 구지 음악을 위해 시간을 내야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물론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고전음악의 경우 한 작품이 아까 말한 말러의 곡의 경우 1시간 30분이 넘는 대작입니다. 그리고 작은 소나타같은 경우도 거의 20에서 30분까지가는 긴 작품들이기 때문에 '3분 예술'이라고 불리는 팝이나 대중가요의 경우와는 질적으로 다른 감상자세를 요구하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대중가요에서 처럼 가사를 외우고 음을 외울 정도까지 수고를 끼치며 감상을 해야할 필요는 없는것이죠. 그럼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귀에 자주 들어온 음악은 어느정도 멜로디를 기억하시게 될것입니다. 그때부턴 당신의 사랑을 좀더 이지적인 면에 포인트를 주기시작해야한다는 것이죠. 그러니 '아 이곡은 참 좋다.' 라고 한다면 작곡가를 먼저 외우십시요. 그다음 곡의 부제나 표제(제목)을 외우시면 다음에 언제라도 다시 그음악을 신청해 들을수 있는 준비가 된것이고 그 음악을 언제라도 찾아갈수있는 열쇄르 쥔 셈이죠. 그러나 고전음악의 대부분은 팝에서처럼 곡명을 따로 적어놓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가끔 곡의 형식과 작품번호를 제목대신 외우셔야 할 경우도 있습니다. 처음엔 모짜르트의 현악사중주 퀘헬번호 몇백 몇번이라고 외우시는것이 복잡하고 귀찮으시겠지만 약간 익숙해지면 금방 기억하실수 있으실것 입니다. 이렇게 하여 몇곡정도의 고전을 머릿속에 넣고 다니신다면 음악감상을 위한 시작단계가 끝났다고 볼수 있겠습니다. 그다음부터 필요한것은 약간의 모험정신으로 새로운 혹은 아주 흔히 들려지지않는 감춰진 음악들을 찾아 감상하시는 것입니다. 레코딩이 돼는 고전음악들은 모두 이미 음악적인 면에서 풍화를 이기고 살아남은 백미들입니다. 따라서 별로 낯익지 않은 음악일지라도 한번 손을 뻗쳐 들어보신다면 음악을 새로운 눈으로 보고 들으시는데 도움이 될것입니다. 현재 음악을 수집한다는것에 대하여 가장 가치있는 투자 대상을 골라보라한다면 제 개인적인 입장이지만 아마도 CD가 가장 오래 남고 보편성있는 음질을 들려준다는데서 적합하다고 봅니다. 한국에 많이 나와 있는 LP의 경우는 이미 SP가 그랬듯이 벌써 사양길에 들어간 지는 해라고 볼수 있습니다. 현재 DAT나 DCC 또는 소니의 Mini Disk같은 것들은 아직도 개발단계이고 디지탈테이프는 DCC나 DAT나 어떤것이 앞으로 주도권을 쥘수 있을지 그리고 음질또한 그리 개발이 많이 돼지않은 상태이기때문에 저는 감히 성급한 투자라고 보고 있습니다. 음질면에서 본다면 현재 LP의 소리가 가장 좋고 그다음이 CD이고 다음에 디지탈 소스들과 Hifi 비디오 테잎등을 들겠습니다. 음질은 깨끗한것으로 결정되는 단편적인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여러분들께서 음악감상을 보다 살진 풍만한것으로 만드시길 원하신다면 한번쯤 음악자체만큼이나 중요한 음악을 들려주는 기계들에 대하여 생각해 보시는것도 좋으리라 밑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소위 음악광들이란 사람들치고 오디오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음악감상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이렇습니다. 소리를 듣고 즐기는것이죠. 즐기신다면 다른 아무것도 필요없습니다. 추신: 혹시 잘못된것이나 의문나는 점이 있으시면 vivaldi에게 편지를 주신다면 고맙겠습니다. 안녕히게세요.... 비발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