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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vivaldi (비발디.)
날 짜 (Date): Mon Jan 18 11:27:09 KST 1993
제 목(Title): 어느작곡가를 무인도에 데려가시겠습니까?



언젠가 누군가와 "무인도에 혼자 표류하게 될경우 어떤 작곡가를 데려간다면

지겹지 않게 로빈슨 크루소가 될수 있을까?"라는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었다.

나는 그때 여러 작곡가들을 하나하나 비교해가면서 누가 과연 음악적으로

가장 위대한 작곡가일까를 생각해볼수 있었다. 

 첫번째로 내가 친구와 같이 생각해본 사람은 바하였다. 과연 바하는 음악의

아버지로서 손색이 없을만큼의 다작과 명작이 많은 사람임에는 누구도
부인할수 없다. 그리고 그가 보여준 그 음악성에대해 어떠한 의문도 제시할수

없음이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너무나 제한된 소제속에서 씌여졌었다는

단점이 치명적이다. 그는 그의 작품속의 통주저음(바로크시대에 기악 반주를

쓰는 한 방법)의 한 음조차도 신을 찬양하는데 씌여야 한다고 주장할만큼

종교를 위한 음악만을 고집했다. 누군가 그가 그렇게 폭넓은 작품을 썼다고

주장하기위해 농민칸타타나 커피칸타타같은 그의 몇안돼는 세속음악을

예를 들어보려한다면 그것은 마치 쌀가마니안에 돌 몇개가 들어있는데 그것을

보고 가마니전체가 쌀이아니고 돌이다라고 말하는것과 같다. 그의 음악소제는

처음부터 끝까지 종교적이었고 종교를 이해하지 못하고는 그의 진실한 의도를

파악할수 없는 많은 부분들이 있음을 간과해선 안된다. 이에대한 가장 확실한

예는 같은시대 활동한 헨델의 경우 화성적인 음악즉 로코코의 Homophony에

좀더 가까운 시대상으로 앞선 음악을 하였음에도 그는 자기 아들마져 로코코

양식의 음악을 시작하는것을 보면서도 다성음악 Polyphony를 버리지 못한

앞뒤 꽉 막힌 사람이었다. 따라서 교회음악만을 강조하던 바하는 단 한편의

오페라도 써내지 않았음에서 우리의 무인도행에 탈락되었다.

 다음은 베토벤. 이사람 역시 대단한 사람임에는 틀림없으나 악성이 되기위해

그는 천재성보다는 노력을 더 많이 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그는 어떤곡을 하나

마무리 짓기위해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다시 고치고 또 고치는 그야말로 

각고의 노력을 경주하였다. 그러니 그의 평생 써낸 교향곡수는 겨우 9곡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이사람 역시 오페라에는 그리 크게 신경을 쓰지 않은

약간 제한된 작곡가임에는 틀림없다. 그래서 이사람 역시 조금 가능성이

보이지만 무인도 여행에 동반해도 즐거운 상대는 아니라는게 나와 친구와의

결론이었다.

 그날 의외로 쉽게 무인도 행 티켓을 따낸 사람이 있었다. 그사람은 누구나 

알고 있는 작곡가인 W.A.모짜르트였다. 모짜르트는 겨우 36세라는 짧은 인생을

살았음에도 주옥같은 640여곡의 작품이 현재까지 남아있다. 그리고 그는 

오페라 실내악 교향곡, 기회음악, 종교음악, 소나타, 심지어는 작은별이라는

동요로 많이 불리우는 멜로디인 프랑스의 샹송인 "아 어머님께 말씀드리죠"라는

극도로 단순한 음악을 매만져 12개의 변주곡을 지닌 완전한 곡을 만들어내는

진실한 의미의 천재였다.  그의 작품들은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나온것처럼

초고에서 전혀 고친 흔적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니까 생각나는데로 악보를

그리면 그것이 전부 명작이 되어지는것이 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천재중

한사람으로 추앙받는 그는 작품 생산성에 있어서 현재 기네스북에 올라있을만큼

초음속이며 그의 작품전체에서 느껴지는 미소속의 이야기들이 너무나 아름답다는

말밖에는 할말이 없는것이다.

 친구와 모짜르트가 함께하는 무인도라면 언제라도 즐거우리라는데 추호도 의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잠시 힘겨운 일을 쉴때 그의 음악을 틀고 눈을 감는다. 귀가

보여주는 이야기들을 느끼며 무인도여행을 함께하실 의향은 없는지요? 그렇다면

지금! 라디오를 켜보십시요.

                    
                                            비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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