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쓴 이(By): baeisu (터보짜장) 날 짜 (Date): Tue Jan 12 10:54:13 KST 1993 제 목(Title): 악기를 빨리 망가뜨리는 방법 유세차 모년 모일 젯상을 차리고 그간 짜장이 실수로 보낸다섯악기의 속에 들어있을 장인들의 손길에 삼가 조의를 표하옵나이다. 코다~~ 짜장이 본시 음악적 재능에는 발바닥이며 음감과 원수로 지낸지 이제 어언 24년이란 긴세월이 지났음에도 그런 황량한 음악성속에서 지난날 가지고 놀던 악기 몇가지를 잊지못하는것은 투자한 용돈과 박샬내고나서 느끼는 죄책감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기 다음과 같이 악기를 골로 보내는 몇가지 방법을 소개하여 유감없이 물귀신소릴한번 들어볼랍니다. -------------------------------------------------- < 악기를 골로 보내는 최선의 방법은 물리적 충격! > 이건 두말할필요가 없는데 참고로 짜장이 약간 만졌던 더블베이스라는 악기의 경우 악기점에서 주문을 해서 또는 중고를 살경우 소리가 좋냐..는 질문 바로 뒤에 나오는것이 바로 얼마나 튼튼하냐...이겁니다. 언젠가 한번 연습하고 친구와 같이 잡담하다 옆사람에게 "야...이거 받어..." 그렇게 말하며 악기를 놨는데... 오호 통째루.... 아시다시피 베이스 통이 좀 큽니까? 넘어지면서 북치는 소리를 하는데 참 볼만하더군요... 역시 악기 쥐기는건 충격주기 나름이에요... < 그다음으로 악기를 쉽게 보내는 방법은 습기 또는 물이죠! > 현악기같은경우 특히 바이올린족 악기들은 아교를 써서 접착을 시킵니다. 그래서 약간 따뜻한 물로 아교칠한 자리를 한 10여분 정도 대면 꼭 목욕탕에서 터보형 때밀리듯이 아교가 일어나고 소위 분해가 됩니다. 고가의 바이올린의 경우 이같은 방법으로 수리를 하지만 솔직히 100만원(음대가서 100만원주고 뭘 살수있는지 물어보면 기가 막힐것임) 이하의 악기들은 전혀 수리를 해야할 가치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비오는 날 청승맞게 비맞으며 기타쳐서 골로 보내는 일을 합시다. 악기점에선 이런 당신을 부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번 바짝 말랐던 나무들이라 물에 젖었다 다시 마르면 휘고 심하면 터지기 까지 한답니다. 역시 충격만큼이나 좋은 방법이죠. < 그다음 악기를 골로보내는 좋은 방법은 방구석에 고이 모셔 놓는거죠. > 아니 아무일두 안하구 놀리는데 어떻게 악기가 상하냐 뭐 썩기라도 하냐라고 물으실지 모르겠지만 가수도 노래를 자꾸 연습해야 소리가 좋게 나듯이 악기역시 연습을 자꾸해야 그 소리가 좋아집니다.(단 전자악기의 경우는 절대 예외적인 부분임) 쉽게 사는 기타의 경우 사고 나서 약 육개월간 주인이 어떻게 소리를 내며 연습을 했느냐에 따라 소리가 액면가 30만원어치가 차이가 납니다. 클래식기타를 포크기타처럼 코드를 잡고 마구 휘둘러준다면 한달에 3만원어치씩 소리가 나빠지기 시작해서 세종기타 빠꾸먹어서 반품들어간거 수준에 이를때까지 떨어집니다. 그러니 요고두 좋은 방법이죠...충격이 심장마비라면 습기는 급성심부전증 연습기피는 만성간염정도 되겠습니다. 아...그리고 충격을 주게 되는 가장 흔한 경우는 연습때보다도 연습후 잠깐 쉬러가는사이에 악기를 어떤곳에 놔두는가에의해 결정되는것이 90% 이상입니다. 자나깨나 악기조심 쉬는악기도 케이스에.. 악기라고 하는것.....인간의 성대를 가장 가깝게 재창조한 물건이죠... 정확한 소리로 수십시간 연주해서 악기가 가는일은 전혀 보지 못했습니다. 게리카...라는 미국의 더블베이스 솔리스트가 쓰는 아마티(이태리의 바이올린장인) 가 만든 베이스는 1611년에 만들어진것이랍니다. 가자 짜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