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Music ] in KIDS
글 쓴 이(By): wolverin (GoBlue)
날 짜 (Date): 1995년04월25일(화) 18시53분38초 KST
제 목(Title): 실내악 3. (바하 1)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 파르티타 (BWV 1001-1006) by J.S. Bach (1685-1750)


"이 작품에서 그는 한 악기로 여러음을 동시에 내거나, 한 선율선으로 독립된 여러

 내성의 윤곽을 암시하는 주법을 사용하여 화성적 짜임새나 대위법적 짜임새로 된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그의 능력을 과시하였다. 이러한 기법은 르네쌍스와

 류트(옛 기타) 작곡가들에게서 비롯되었으며 바로크 중기와 말기의 프랑스의 류트

 나 클라비상의 연주자들의 양식과 관련을 갖는 것이다."

 - From "A History of Western Music" by D.J. Grout


실내악 이야기를 쓰기 시작할때의 생각은 제가 좋아하는 곡중에서 이 보드에서 제가 

읽지못했던 음악을 간단히 소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습니다만, 이 곡만큼은 빼놓을

수 없었습니다. 이 곡이 보드에 몇번 오르기는 했지만 제가 좋아하는 곡이라서 그냥

쓰기로 하겠습니다. 


이 곡이 무반주의 바이올린곡으로 유일한 곡은 아닙니다. 바하 이전에도 텔레만의 

"바이올린을 위한 12개의 환상곡"이 있었고 지금으로부터 대략 한세기전에도 이자이

의 "6개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가 있었습니다. 또한 (제가 들어보진 못했지만)

바하와 동시대 작곡가인 코렐리, 피젠델, 베스트호프(이름이 웃기죠?)도 무반주 바

이올린곡을 작곡했다고합니다. 그러나 현재 널리 연주되는 곡은 바하의 곡이 거의 

유일합니다. 바하가 이 곡에서 추구한 것은 '하나의 바이올린으로 폴리포니의 실현'

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 이 점에서 그의 "무반주 첼로 조곡"과 유사합니다.


이 곡을 들으실때 두가지 사실을 생각해야합니다. 첫째는 그당시의 바이올린과 지금

의 바이올린은 구조가 약간 다르다는 점이고 둘째는 연주관습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는 점입니다. 첫번째의 바이올린 구조문제는 몇년전에 뉴욕에서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에서 악기전시회를 할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거기서 초기의 아마티 

와 스트라디바리우스를 봤는데 현대 바이올린에 비해서 브리지가 낮고 평평합니다. 

지금 사용되는 스트라디바리우스, 아마티, 과르네리우스 등의 바이올린은 일부분이 

약간 개량된(특히 브리지) 형태입니다. 또한 그당시의 활과 지금의 활도 약간 다릅

니다. 브리지가 낮고 평평하다는 건 (활의 구조와 함께) 이 곡에서는 중요한 의미  

를 갖습니다. (이 점은 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브리지가 평평하고 활이 flexible

하다면 여러 현을 한번에 소리내기가 쉬워집니다. 따라서 바하가 의도했던 원래의

곡은 지금의 현대바이올린을 사용하는 바이올리니스트가 겪는 어려움에 비하면 상대

적으로 쉬운 곡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둘째로는 그당시의 연주습관입니다. 일년전에

제가 아는한 한국에서 유일한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인 김진(김민씨와는 전혀 관계

가 없습니다.)씨의 연주로 샤콘느를 들어봤는데, 몇가지 특징이 있더군요. 예를 들

면, 처음에는 세게 그리고 점점 약하게. 그리고 악보에도 없는 장식음이 많이 사용

됩니다. 그래서 처음 바로크 바이올린의 연주를 들으면 좀 간들어진 느낌을 받게

됩니다. 바로크시대에는 연주자가 임의대로 장식음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지금 연주되는 바하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 파르티타"는 그때와 다른 형태로

연주되고 있을 가능성이 많다는 점을 생각해야 합니다.


이 곡이 많이 알려진 만큼, 곡에 관련된 해설이나 일화 등은 생략을 하고 제가 아는

한도에서 몇가지 연주(음반)에 대해서 쓰기로 하겠습니다.


1. 제가 많이 들어본 음반

 * Joseph Szigeti (Vanguard Classics : 55'-56')

   시게티는 헝가리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독특한 음색을 갖고 있습니다. 그가

   미국에 데뷰할때 바하의 '샤콘느'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는 일화가 있는 만큼,

   그가 이 곡에 대한 애정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시게티는 특히 일본에서 인기가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본의 평에 영향을 많이 받는 우리나라에서도 시게티의

   음반을 최고로 꼽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저로서는 별로 공감이 되지않는

   연주이기도 합니다. 전반적으로 느린 템포, 그리고 약간 작위적인 느낌이 드는

   강약의 변화 등이 제가 느낀 점입니다. (말나온 김에 팔아버릴까나?) 그러나, 

   이전 세대의 바하연주라는 점에서의 가치가 있음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시게티

   말년에 녹음된 것으로 녹음상태는 꽤 양호한 편입니다.

 * Arthur Grumiaux (Philips Duo : 60'-61')

   제가 LP때부터 많이 들었던 연주입니다. 스테레오 녹음으로 음질이 좋습니다. 

   그뤼미오의 특징인 '우아하고 기품있는' 연주가 이 연주에서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점이 그의 베토벤의 협주곡의 연주에서는 단점으로 작용하지않는가

   생각됩니다.) 다른 연주에 비해서 약간 빠른 템포로 연주되며 약간의 반복이 생 

   략되어 전체 연주시간도 짧은 편입니다. (예를 들면 A-A-B-B를 A-A-B로 연주) 그

   러나 그런 생략이 연주에 흠이 될 정도는 아닙니다. 특히 빠른 악장에서의 경쾌

   하고 빠른 연주가 놀라운 효과를 보이기도 합니다. Duo로 판매되기때문에 경제

   적이기도 합니다.

 * Henryk Szeryng (CBS mono : 65', DG Double : 68')

   셰링의 연주는 2종류(또는 3종류?)가 있습니다. 50년대의 녹음이 있다는 말은 

   들었습니다만 아직 본 적이 없습니다. CBS의 모노 녹음은 고역(high frequency)

   부분이 약간 잘려나간 느낌이 들며 약간 어두운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연주는

   아주 훌륭하며 제가 좋아하는 연주입니다. DG의 스테레오 녹음에서도 연주상의

   큰 차이는 느끼지 못하겠습니다. 연주시간도 거의 비슷합니다. 단, 세부적으로는

   CBS에서 좋은 점도 있고 DG에서 좋은 점도 있습니다. '완벽주의자'란 칭호에 걸

   맞게 모든 부분을 꼼꼼하게 읽어나가며 하나의 음표도 그냥 지나치려하지 않는

   다는 느낌을 줍니다. CBS 녹음은 현재 나오지 않지만 Sony로 다시 나오지않을까

   생각됩니다. DG 녹음은 전에 한국폴리그램에서 만들었는데 올초부터 Double로

   다시 판매되고 있습니다. 연주, 녹음, 가격 등을 모두 고려할때 최상의 선택이

   라고 생각합니다.

 * Nathan Milstein (DG : 75')

   밀시타인의 녹음은 EMI에서의 모노(54'-56')도 있습니다만, 들어보지 못했고

   DG의 연주만을 들어봤습니다. 참 재미있는 연주입니다. 어떤 때는 격정적이었다

   가 어떤 때는 따뜻하기도 하고. 전체적으로는 정열적인 연주입니다. 녹음상태도

   아주 훌륭합니다. 갑자기 바뀌는 격한 보잉에서의 현의 마찰음이 생생하게 들리 

   는 듯...


2. 그 외에 평이 좋은 음반 (From Guide to Compact Discs, Penguin)

 * Itzhak Perlman    (EMI)

 * Oleg Kagan        (Erato/Warner)

 * Oscar Shumsky     (ASV)

 * Sigiswald Kuijken (DHM/BMG)

 * Ruggiero Ricci    (Unicorn)

 * Yehudi Menuhin    (EMI mono)


P.S. 하이페츠와 민츠의 연주는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이페츠의 열렬한 팬이시 

     라면 모르겠지만... 너무 차가운 하이페츠의 음색때문에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데, 특히 이 곡에서는 더욱 어울리지 않는듯 합니다. 민츠의 연주는 CD를

     사러갔다가 그 가게에서 들었는데, 이 곡의 녹음을 너무 서둔 것이 아닌가 생

     각이 들 정도. 기본적으로 소리가 너무 엷고 군데 군데 테크닉의 부족이 느껴

     지기도 합니다.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