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usic ] in KIDS 글 쓴 이(By): Gentle (Single) 날 짜 (Date): 1995년04월24일(월) 23시58분06초 KST 제 목(Title): [퍼온 글] 음반 '파리넬리'에 대한.. 천리안에서 퍼온 글입니다. ------------------------------------------------------------------- 음반 `파리넬리'에 대한 몇 가지 파리넬리가 영화로 제작된다는 소식을 처음 들은 후 파리넬리의 목소리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 지가 무척이나 궁금했다. 그러던 중 카운터 테너 데릭 리 래진과 소프라노 에바 말라스-고들레프스카의 목소리를 첨단 기법으로 합 성하여 재현한다는 기사를 접했다. 래진의 명성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었지 만 소프라노의 이름은 처음이었다. 홍보용 광고지를 보면 '신의 목소리 복원, 컴퓨터가 만들어 낸 카스트라토 의 목소리, 카운터 테너와 소프라노의 목소리를 20세기 첨단 컴퓨터 기술로 합성. 3옥타브 반을 넘나드는 전설적인파르넬리의 목소리 창조!'라는 과장이 심하고 사실을 왜곡시켜 전달할 수 있는 자극적인 문구가 등장하고 있다. 그 과장된 허위 광고의 효과는 벌써 효력을 나타내서, 영화 파리넬리의 노래가 완전한 합성음이고 실제로 영화에서 3옥타브 반에 이르는 노래가 등장하는 것 처럼 착각하는 사람들이 이미 등장하여 여기저기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있었 다. 영화에서 사용한 노래는 카운터 테너가 저성과 중성을 담당하고 소프라노가 고음을 담당하여 두 사람의 소리를 컴퓨터를 통해 연결했다고 한다. 실제로 영화에서는 3옥타브 반이라는 경이적인 음역은 등장하지 않았고 그럴 필요도 없었다. 영화의 음역은 대체로 2옥타브 반 정도로 소프라노의 음역이었다. 카운터 테너란 팔세토(성인 남자의 가성)로 노래하는 영역으로 음역은 보통 E에서 f'까지다. 대체로 여성 알토의 음역과 유사하지만 저음에서는 불안한 소리를 낸다. 중세의 음유시인들 중에서는 카운터 테너로 노래하는 사람이 많 았을 것으로 추정되며 중세 이후 영국의 합창에서는 알토의 영역을 카운터 테 너가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며, 알프레드 델러 이후 옛 중음역 카스트라토 들을 대체하는 음역으로 자리잡았고, 지금은 폭 넓은 활동 무대를 확보하고 있다. 카운터 테너의 음색은 여성 알토의 음색에 유사하여, 쉽게 카운터 테너와 알 토를 구별하기는 어렵다. 카운터 테너의 전통은 합창음악이 융성했던 영국을 중심으로 전승되어 왔으나 근년에는 미국과 유럽 각지에서 카운터 테너들이 등 장하고 있다. 영화 파리넬리에서 노래한 래진은 미국출신의 흑인 카운터 테너 로 한창 헨델의 오페라를 비롯한 바로크 오페라의 주역으로 연주와 녹음에서 활동을 보여주는 신예 카운터 테너이다. 음반 파리넬리에는 모두 9곡의 아리아가 녹음되어 있다. 헨델의 두 아리아는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아리아이지만 포르포라나 브로스키, 하세의 음악은 거의 접할 수 없는 음악이었다. 이들의 작품은 주요 배역이 카스트라토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오늘날에 연주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중음역을 카운터 테 너가 맡는다 해도 정작 영웅적인 남자 주인공에 여성 소프라노가 등장할 수 밖 에 없는 약점이 있다. 리카르도 브로스키는 그 당시에도 별 지명도가 없는 작곡가였던 것 같고 하 세와 포르포라는 당대의 인기 작곡가들이었다. 포르포라는 파르넬리의 스승이 었으며 많은 걸출한 카스트라토들을 길러낸 교육자로도 이름이 알려져 있다. 특히 포르포라는 영국에서 헨델과 대결하여 승리를 거둘 만큼 인기가 높았고, 헨델은 포르포라와 파리넬리의 활약 때문에 오페라에서 손을 떼는 비운을 맛보 기도 했다. 하세의 작품도 전곡이 공연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몇몇 음반에 아 리아 몇 곡이 간혹 선보일 뿐이다. 음반 파리넬리에는 2곡의 헨델의 오페라 아리아가 실려 있는데, 두 곡은 헨 델의 대표적인 오페라 아리아들이다. 이 곡이 들어 있는 오페라 '리날도'는 헨 델이 영국에서 첫 번째로 대 성공을 거둔 작품으로 1917년 초연 당시에 카스트 라토 니콜리니가 리날도 역을 불렀다. 니콜리니는 메조 소프라노 음역의 가수 였고 지금은 리날도역을 여성 알토나 카운터 테너가 부른다. 파리넬리는 소프 라노 음역이었기 때문에 리날도 역에는 음역이 맞지 않았다. 실제로 파리넬리 는 헨델의 곡을 부를 기회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곡을 처음 듣는 순간 정말로 오페라 아리아란 느낌을 받았다. '울게 하소 서(Lascia ch'io pianga)'는 알토나 소프라노, 테너, 베이스에 이르기까지 폭 ㉤게 불리는 곡이지만 기존의 모든 연주는 오라토리오의 아리아처럼 단정하거 나 심지어 장엄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영화에서의 연주는 극적이었고 바로크 시대 특유의 현란한 장식음까지 가세하여 매우 화려하였다. 영화에서 이 곡은 절정의 부분에서 불려지고 헨델은 이 곡을 들으며 기절하 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영화를 보면서는 정말 그럴 수도 있겠다 하리 만큼 극적인 순간이었지만, 음반으로 들었을 때는 그저 느낌이 기존의 곡과 매우 다르다는 정도에 그쳤다. 그리고 음반과 영화의 노래는 다소 달랐다. 'Cara sposa(사랑하는 아내여)'는 리날도 중에서 '울게 하소서' 다음으로 많이 불려지는 곡인데, 기존의 연주는 카운터 테너나 알토, 메조 소프라노의 녹음이 많다. 영화에서는 조를 소프라노에 맞게 옮겨 부르고 있다. 영화 '파리넬리'의 음반은 바로크 시대의 알려지지 않은 아리아에 대한 소 개와 이미 잘 알려진 헨델의 두 아리아에 대한 전혀 새로운, 그렇지만 바로크 오페라의 전통에 따른 해석을 내놓았다는 데서 충분히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그러나 카운터 테너와 소프라노의 소리를 합성하여 카스트라토 소프라 노(소프라니스테) 음색을 재현했다고 하지만, 영화의 흥행에나 영향을 주었을 뿐 충분한 근거도 없고 성공적인 시도라고 하기는 어렵다. 다만 이 영화의 음 반을 계기로 하여 헨델을 비롯한 바로크 시대의 오페라가 널리 소개되는 기쁨 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이/성/실/ ---------------------------------------------------------------------- 나의 시작속에 나의 끝이.. Gent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