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usic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 민 형) 날 짜 (Date): 1995년04월20일(목) 13시01분25초 KST 제 목(Title): 베이스... staire의 집 위층에는 성악을 하는 아가씨가 살고 있다. 얼굴도 알고 (아침에 나가는 시간이 비슷하니까) 이름도 알고 (우편함이 나란히 붙어 있으니까) 유학 준비하는 것도 안다. (유학 대행사나 외국 대학으로부터의 brochure가 자주 꽂혀 있는 것을 볼 때) 전에 어느 날 아침, 그 아가씨의 방문을 받았다. "안녕하세요. 301호에 사는 김 정아에요." "??? 안녕하세요? 웬 일이세요?" "제가요... 노래 연습을 하느라 음악을 좀 틀어놓아야 하는데 폐가 안 될까 싶어 미리 양해를 구하느라고..." "하하... 좋으실 대로 하세요..." 그 날 이후 종종 음악 소리에 잠을 깨곤 한다. 아마 음반을 틀어 놓고 거기에 맞춰 연습을 하는 모양... 지난주 어느 날, 잠이 덜 깬 상태로 위층에서 들리는 음악을 듣다가 묘한 사실을 발견했다. 그날따라 문을 꼭꼭 닫아놓고 잤는데 평소보다 상당히 약하게 들리는 그 소리는... 베이스 부분만 들리는 거다. 날카로운 고음보다는 묵직한 소리가 벽을 타고 더 잘 전달되는 모양이지? 그렇게 들리는 베이스 파트는 이미 하나의 당당한 음악이었다. 결코 반주라거나 구조적인 밑바탕의 역할에 그치는 게 아니라... 베이스 라인을 한없이 들으며 이것이 어느 곡의 일부일까 짐작해보는 것이 요즘 아침마다 빠져드는 즐거움이다. :)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